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대우실업과 대우개발의 합병에 따른 그룹의 면모 일신과 함께 1982년 대우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일대 정신운동을 전개하였다. 즉 제2창업을 기치로 내세우고 이러한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고자 제2창업 실천운동을 범그룹적으로 전개한 것이다.
안으로는 탄탄히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날로 어려워져 가는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경쟁력 배양을 위해 주창된 이 운동은 구체적 행동지표로 경영 합리화, 근검절약, 기술혁신, 이윤배가를 내걸었다.
대우가 내건 이같은 행동지표는 단지 직장 차원에서의 것이 아니라 작게는 대우인 자신과 가정생활로부터 시작하여 크게는 사회와 국가차원까지도 고려한 대혁신 운동이었다.
제2창업의 닻이 올려진 1982년 창업주 김우중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제2창업 정신을 이렇게 설명 하였다.
「…이제 어느 누구의 마음대로 되돌릴 수도, 방향을 바꿀 수 없는 숙명의 새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엄숙한 출범은 우리에게 두가지 의미의 막중한 자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한가지 중요한 의미가 창업의지의 회복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기업 환경은 그 어느때보다 힘들고 그 압력은 무엇보다도 무거우며, 경제전망 또한 급격한 상승커브를 그을만큼의 낙관적인 요소보다는 미지수와 어두운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더더구나 이보다 위험스러운 양상은 높아져 가기만 하는 경쟁의 벽에 대한 좌절과 자기상실에 빠져 무사안일의 사고방식과 나태한 행동양식이 팽배해 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15년간 오늘날의 성장과는 거리가 먼 융통성 없는 상황속에서 도 공장과 빌딩을 세우고 생산을 하고 시장을 개척했으며 높은 이상의 기치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일에 대한 도덕심의 진정한 회귀만이 내일의 웅비를 약속하는 열쇠임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우리에게 요구하는 제2창업의 과제는 의지의 일치입니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제5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로서, 대우의 제1창업이 그랬었던 것처럼 우리의 새출발이 민족중흥의 대역사와 걸음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하리만치 일치한 이 사실은 우리에게 국가경제의 주무자(主務者)로서의 역사의식과 사명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이 시련보다 더한 고난을 겪었고 적어도 그 피어린 체험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의 자산은 그 국민인 것처럼 대우의 구심력은 바로 대우가족이며 우리들 모두가 문제를 인식하고 성취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역사의 소명은 언제나 선구자에게 주어지는 인고(忍苦)의 대가로서 의연한 긍지로 받아 들여져야 합니다. 이러한긍지를 지키는 길은 뼈를 깎는 각고(刻苦)와 후대를 위한 희생정신, 그리고 우리 모두의 단합된 의지의 합일화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운동은 1982년을 기점으로 대우가 창립된지 20년이 되는 1986년까지 5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리고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1984년부터는 성과발표 대회를 통해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함으로서 기반을 더욱 넓혀 나갔다.
이밖에도 의식개혁을 통한 인력의 정예화와 고급화를 위해 스톰(STORM; Second Take Off Reform Movement) ’85 교육이 임직원을 비롯한 대리급 이상 간부직원 7,250명에게 실시되었다.
또 1986년에는 이를 더욱 확충하고자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품질관리(TQC) 교육이 실시되기도 했다.
제2창업 운동은 비록 만족할 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하나 대우가 성년의 길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재차 창업의 의지를 다지고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시기적 타당성과 함께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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