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건설사업에 있어 확고한 뿌리를 내리고 또 국내 유수의 건설업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이룬 것은 울산 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부터였다. 이 공사는 일괄도급 방식에 의한 발전소 건설로 대우가 한국전력을 대신하여 설계, 기자재공급, 건설품질관리, 시공감리, 시운전 등 울산화력발전소 4, 5, 6호기 120만킬로와트를 완전히 건설하고 시험운전까지 거친 후 한국전력에 양도하는 공사였다.
대우는 이 공사를 위해 설계를 담당한 대우엔지니어링, 국산화 기자재 공급을 맡은 대우중공업, 건설시공을 맡은 대우개발, 자재와 관리를 맡은 대우실업의 정예인원 300명을 선발하여 발전소 건설본부를 조직했다. 이어 5월에는 부지정리 공사를 착공하고 1977년이 저물어 가던 12월 16일 울산 현지에서 성대한 기공식을 거행했다.
마침내 대우는 선진 외국에서도 1기 건설에 5~7년이 걸린다는 10만킬로와트급 화력발전소 3기를 순전히 대우 자체의 기술진으로 39개월 만에 완공하여 한국전력에 인계했으며 정부의 국산화 추진시책에 호응하여 시설, 기자재 국산화율 41펴센트라는 업적을 이룩하였다.
이로써 대우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용량 발전설비 플랜트 건설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해외를 향한 건설수출의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