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을 고비로 중동 건설시장이 퇴조하자 중동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건설업체들은 많은 타격을 받았으며, 또한 1980년대 후반부터는 국내외 건설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었다. 건설환경의 변화를 간단히 살펴보면,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로 인해 건설시장이 개방되고 건설공사의 발주형태가 점차 대형화 되어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턴키(Turn-Key)형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추세에 있었다. 그리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민자유치사업이 증가함에 따라 자본 상환기간이 길고 상당한 수준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기획제안형 사업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가격을 위주로 하던 전통적인 건설업의 경쟁 패러다임이 가격과 기술의 복합형으로 변해가고, 그동안 시공측면에서의 합리화에 치중해 왔던 건설업체들이 고도로 발달한 정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관리 및 엔지니어링 업무의 시스템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1980년대 초반 고도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던 대우 건설부문도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건설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종합 엔지니어링 건설회사를 지향하게 되는데, 그 첫 번째 노력이 1988년부터 추진한 제네콘(GENE-CON)화 작업이다.
건설산업의 환경이 시장구조, 수요구조, 경쟁구조 측면에서 급속히 변화하고 수요자의 요구 또한 다양화, 고급화됨에 따라 건설업이 단순 수주업이라는 종래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건설수요를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능력확충이 시급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 제네콘화의 추진이다. 선진형 제네콘화의 기본개념은 종래 시공위주의 업무영역에서 탈피하여 컨설팅, 설계, 디자인, 감리, 시운전 등 소프트(Soft)분야에 주력함과 동시에 시공부문은 점차 축소하여 전문화, 계열화를 이룩하는 것을 가리킨다.
대우 건설부문은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신국제화전략을 추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제네콘화를 추진하기 시작한 1988년 첫해에는 선진국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였으며, 역시 같은 해에 아프리카 국가인 카메룬과 알제리에도 진출하였다. 그후에도 해외시장 개척을 더욱 다변화해 국내 최초로 일본의 도심재개발사업, 미국 하와이 아파트단지, 파키스탄 고속도로공사, 말레이지아 플라자 라키얏 프로젝트, 북경 켐핀스키호텔․연변 대우호텔․베트남 대하비즈니스센터 개관, 중국 산동 시멘트플랜트, 라오스 댐 등의 건설공사를 완료했거나 진행중에 있으며, 점차 구소련, 동구권으로 참여폭을 넓혀 가고 있다.
아울러 대우 건설부문은 해외시장외에도 국내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이루어냈다. 1991년 ASME 인증서를 취득한 대우 건설부문은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700메가와트급 가압중수로형(CANDU-PHWR) 월성원자력발전소 3, 4호기 건설공사를 1992년 수주해 1998년 완공할 예정이다. 대우 건설부문은 월성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캔두(CANDU)형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을 자립화하여 일등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외에도 세브란스 심혈관, 경주힐튼호텔, 서인천 복합화력발전소, 동양 최대규모의 신갈 인터체인지, 연세재단빌딩,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 대구 쓰레기 소각시설 준공 및 경부고속철도 설계용역 수주, 경부고속철도 시범구간 착공, 서울 지하철 5호선 건설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