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974년 이래 중동건설 특수로 급속한 사세의 신장을 이루어온 경남기업은 1984년 들어 중동경기 퇴조와 채산성 악화가 겹쳐 한국외환은행과 자금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정리작업에 착수하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규수주가 전면 금지된 상태에서 외환은행 자금관리하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경남기업은 1984년 11월 26일 대우가 대주주지분 26.8%를 인수하고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 재건의 전기를 맞게 되었다.
대우가 경영에 참여한 후 조직 및 인사제도를 중심으로 대우에 통일시키는 제도개선을 시행하여 경리 회계 자재관리 직무전결 및 해외복무규정을 개정했다. 또한 해외인력업무를 주식회사 대우와 통합, 해외기능공의 선발․송출․후생업무를 공동운영함으로써 해외자원의 합리적 관리와 지원이 가능해졌고, 관계회사간의 인적교류도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기술측면에서는 대우건설과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대외경쟁력이 제고되었으며, 대우 해외지사를 통한 자재구매를 시행하여 현장 자재지원이 원활하게 되었다.
1985년 1월 본사를 여의도 대우증권빌딩으로 이전하고, 새로운 경영진의 보강 및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노력에 힘입어 회사는 조기에 안정을 되찾고 회사재건의 기반을 확립하게 되었으며, 1984년 이래 중단되었던 수주 영업활동도 활발히 재재되었다. 그 결과 1985년 1월에는 아랍토후국의 두바이에서 수주한 하수처리공사(1억9,000만달러)를 착공했으며, 중동본부 및 동남아지역의 해외지사를 정비하여 해외공사 수주기반 구축에 전력을 경주했다. 국내공사도 활성화되어 대전 도마동에 아파트 공사를 재개한 것을 비롯, 인천 남동공업단지 조성공사, 반월 중앙아파트, 한전사옥 신축공사 등 1985년에 627억원을 수주함으로써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