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카 르망의 성공적인 생산에 이어 대우는 변신을 꾀하였다. 그것은 대우자동차 고유 모델의 개발이었다. 경쟁사인 현대에 비해 늦은 감은 있었으나, GM과의 공존(共存)에 따른 활발한 기술개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계속 머물수는 없다는 판단에 의해서였다.
그리하여 개발이 시작된 고유모델 에스페로는, 소비자의 다양하고 선진화된 구매욕구에 부응해 신장일로에 있는 국내 중형차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키면서 해외시장 수출전략 차종으로 개발한다는 기본계획하에 이루어졌다.
과거부터 축적된 대우기술진의 기술과 오늘날 이용 가능한 최신 첨단 기술을 최대한 응용하여, 고급 세단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요건이 혁신적인 성능과 기능, 품질을 고루 갖춘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을 실현할 스포츠카 감각의 미래지향적 스타일링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는 고유모델로서 탄생되었다.
에스페로(Espero)는 ‘희망이다. 기대하다’ 라는 뜻을 지닌 스페인어로 최신 유럽 스타일로 만들어진 새로운 중형차의 하이테크한 이미지에 높은 성취욕을 갖고 있는 수요층의 희망과 기대를 싣고 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에스페로는 당사 기술력의 장기적인 도약을 내다보고 국내 및 미국 호주 등지에서 각종 데스트 과정을 통하여 만 4년여 만에 만족할만한 차량 성능을 지니고 품질면에서도 우수하며, 절대 안전성을 제공하는 차로 개발 완료되었던 것이다.
에스페로의 시판으로 당사는 르망, 로얄에 이어 국내의 시장에 대한 제품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명실공히 세계 수준의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대우는 또 자체 기술진에 의해 독자모델로 개발한 2000cc급 프린스를 시판했다. 중, 대형차 부문의 강화를 위해 1990년, 대우의 첫 고유모델인 에스페로를 개발한 것에 이어 내, 외관 디자인 및 시험차 제작 등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외국 유수 부품업체와 협력하여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개발 과정 동안 부평연구소는 프로젝트의 기획 및 총괄업무를 주도하면서, 엔진 및 냉각계통은 호주의 홀덴사와, 컴퓨터 브레이크 및 전자기파 안전성은 서독의 보쉬사와 협력 개발했다. 그러는 동안 첨단 부품기술의 개발 기법을 습득하고 자체기술진에 의해 시험차를 제작하였던 것이다.
시험차는 국내 및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각종 내구성 및 인증 시험을 거쳐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개발 기술의 자립화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신형 프린스는 기존 로얄시리즈의 중후한 이미지와 안전도 개념 등 장점을 더욱 보완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최신 디자인 추세에 맞추어 내, 외관을 새롭게 설계 제작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국내 중형 세단으로서는 획기적으로 공기저항 계수를 0.31로 낮추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처음 차량개발에 대한 논의 시엔 모델 전체를 바꾼다는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개발이 시작되자 스타일링 검토단계에서 스스로 만든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결국 도어만 빼고 다 바꾸어 본다는 개념으로 일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또 도면 출도까지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CAD를 최대한 활용한 당사 최초의 프로그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