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3월, 대우는 미국 GM과 자동차 부품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합의각서를 교환하고 6월 1일자로 대우자동차부품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정부의 외국인 투자인가를 획득하여 1984년 10월 30일에는 그룹내 자동차부품사업의 선두주자 역할을 맡게될 대우자동차부품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84년 상반기중에 공장건설을 위한 관계당국의 허가를 모두 마치고 7월에는 대지 2만9,000평, 건평 9,000평 규모의 자동차부품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또한 9월에는 자동차부품 생산예정품 중 쇽업소버(shock absorber)와 기화기(carburetor)의 제조기술 확보를 위해 서독의 보게(Boge) 일본의 아시안(Asian)과 각각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생산품목은 쇽업소버(shock absorber), 너클(knuckle), 기화기(carburetor), 오일펌프(oil pump) 다이캐스팅(diecasting)부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부품, 인젝션 펌프(injection pump)로 확정되었다. 이중 기화기피드백 장치(carburetor feedback system)와 다이캐스팅(diecasting)부품에 대해서는 6월과 11월에 각각 일본 아시안(Asian) 및 미국 아이티티(ITT Lester)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였다.
공장건설 및 기계장비 설치와 아울러 도입기술의 단시일내 소화, 자체개발 품목의 생산기술 안정화를 위해 시제품 제작 및 국내외 기술연수 등 1985년 한해 동안의 기술개발 투자는 매출액의 4.5%에 해당되는 20억원에 달했다.
한편 1985년도에는 또다른 부품생산업체인 대우 HMS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되었다. 대우 HMS는 대우정밀과 GM이 합작, 1985년 9월 30일 발족된 회사로 역시 자동차의 기계가공품 생산업체였다.
기계공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 산업은 그나라 기계공업의 수준을 가름하는 핵심산업 분야이다. 이러한 자동차산업의 발전은 부품산업 활성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부품생산 기술이야말로 자동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절대 요소인 까닭이다.
자동차부품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되는데 엔진과 트랜스 미션을 포함하는 동력부품은 자동차회사에서 직접 생산하고, 전장품. 제동장치. 조향장치. 전륜구동장치. 방열기. 냉방기등 차량계통부품은 대규모 전문부품회사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타 내외장부품이나 볼트, 너트, 소형 판재부품은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차량계통 부품은 대량생산에 의한 규모의 경제성이 크게 강조되는 분야이므로 자동차 회사와는 독립적으로 우수한 설비와 뛰어난 제조능력, 고도의 첨단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문생산업체만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대우자동차부품과 대우HMS는 세계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GM과 대우가 손잡고 세계시장을 겨냥하여 세운 국제규모의 자동차부품회사였다. GM은 세계자동차 산업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선두주자이며, 자동차부품의 막대한 수요처인 동시에 강력한 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우자동차부품과 대우HMS는 대우의 기업경영 능력과 뛰어난 제조능력, GM의 기술력과 막대한 판매력이 적절히 조화된 이상적인 회사로 세계 최강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일본의 닛본덴서(Nippon Denso)나 독일의 보슈(Bosch)보다 여건이 유리하다고 전망되었던 것이다.
또한 약 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설투자로 전장품 생산공장, 냉각장치 생산공장, 제동장치 생산공장, 조향장치 생산공장을 건설, 대량생산 체제를 완비했다. 대우는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날뿐 아니라 소형, 경량화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여 세계시장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가 생산하는 핵심 자동차부품으로는 반도체 집적회로방식의 전압조정회로를 채택한 발전기, 부피가 가장 적은 시동모터, 전자집적 회로로 점화시기를 조정하는 배전기, 소형 고출력의 점화코일, 성능이 뛰어난 방열기,저속 운전시에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특수 에어컨, 냉동부하에 따라 자동으로 압축용량이 조절되는 가변용량 압축기, 제동력이 탁월한 제동시스템,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안전조향장치, 전륜구동축 등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핵심 기능부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