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들은 만년적자의 한국기계를 인수후 1년만에 정상화 하여 흑자기업으로 반전시켰다. 대우는 한국기계의 인수당시 120억원의 자본금을 250억원으로증자, 자본의 충실을 기하였다. 매년 10억원씩 증자해야 한다는 인수 조건이 있었지만 회사는 이 조건에 개의치 않고 1976년 인수 첫해에 두차례의 유상증자와 대우기계 합병으로 자본금을 증자했는데 이는 회사의 경영을 단기간 내에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라 하겠다.
또 사업규모면에서도 1976년의 매출액은 353억원으로 전년도 174억원 대비 100% 이상의 신장을 보여주었고 창원공작기계 공장가동, 대우기계주식회사 합병등에 힘입어 1977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우게되었다.
종업원에 있어서도 1975년말의 5,079명에서 10% 증가하여 숫적으로 늘어났을 뿐만아니라 1년 동안 1,000여명의 우수한 기술 및 기능인력이 새로운 대우가족으로 입사, 질적으로 큰 향상을 보여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디젤엔진의 제휴선인 서독의 만(Man)사에 연 500명의 기술사원과 기능사원을 장기 파견, 본격적으로 선진기술을 습득케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만성적인 적자와 누적결손으로 만년적자 기업의 대명사가 되어온 회사가 1976년 말에는 당기순익 15억원이라는 흑자를 보여 재계의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회사 중흥을 위한 경영진의 의지는 조직개편을 통한영업부문의 혁신적 강화, 주문생산체제에서 대규모 계획 생산 체제로의 전환, 재고자산 정리, 방만한 관리체제정비, 활발한 영업활동을 통한 가동율 제고, 종업원 복리후생 증진과 노사관계 개선등 능동적인 경영활동으로 구체화 되었다.
또한 인수당시의 산업기계, 철도차량 및 디젤엔진 3개부문에서 정밀기계사업과 공작기계 사업부문이 추가되었으며 지게차 및 굴삭기(Excavator) 사업 활성화와 더불어 중기부문이 새로 생겨 인수당시 3개부문에서 6개사업부문으로 확대되었다.
1976년 10월 30일, 한국기계는 대우기계를 흡수 합병하고 상호를 대우중공업주식회사로 바꾸었다.
양대 회사의 합병으로 대우중공업은 기존 인천의 산업기계 공장과 디젤엔진 공장, 부곡의 철도차량 공장 그리고 영등포의 정밀기계 공장, 창원의 공작기계 공장을 보유하게 되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규모의 종합기계 제조회사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