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급속한 변화를 겪은 한 해였다. 각국이 자국의 이익창출을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생존수단을 개발하는 등 국제환경이 초경쟁시대로 본격 돌입하였으며, 또한 WTO 체제의 정착과 더불어 기술․품질․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이 국경을 초월하여 도처에서 우리의 상품들과 그 격돌이 첨예화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OECD에 가입함으로써 국내시장은 완전 개방체제로 전환되었으며,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 등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및 정보통신기간망의 구축에 따라 새로운 통신시장을 선점할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한 해였다.
대우통신에 있어서도 1996년은 그동안 컴퓨터, 교환기 등 장비 제조업에 치중하다가 종합정보통신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통신은 11월초 한국통신 PCS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의 지분을 대우중공업, 오리온전기, 대우전자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4.9 %를 확보함으로써 한국통신에 이어 제2대 주주로 부상하게 되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한국형 CDMA 개인휴대통신교환기를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통신의 98년도 PCS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장비 공급업체 자격을 미국 모토로라 사와 공동으로 획득으로써 향후 수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신규 통신서비스 사업추진을 위해 대우통신은 11월1일자로 그룹 비서실 소속 정보통신사업단의 국내통신사업분야를 흡수, 서비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마케팅‧PCS유통‧멀티미디어사업‧멀티미디어 기술팀 등 4개의 사업팀을 신설하였다.
1996년은 특히 CIS 지역을 중심으로한 전전자교환기 수출에 있어 새로운 장을 개척한 한 해였다. 우크라이나공화국에 연산 30만회선 규모의 대용량 교환기 합작법인인 “드니프로-대우”를 설립함으로써 지난 1995년 우즈벡공화국에 설립했던 소용량교환기 합작공장인 『알로카-대우』에 이어 현지 생산 및 판매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공화국, 우즈벡공화국, 조지야공화국 등 CIS 지역에 총150만회선 2억5천만달러 이상의 전전자교환기 수출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우크라이나공화국, 조지야공화국에선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들을 제치고 통신현대화사업 추진업체로 선정됨으로써 우리 회사가 세계적인 교환기 수출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덧붙여 1995년 하반기부터 광케이블공장 증축 공사를 진행, 광케이블 생산능력을 5배(연산 4,000→20,000Cable‧km) 확충하는 증축 작업을 완료하였으며, 12월초에는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2백8십만달러를 투자, 『무석대우전람유한공사(無錫大宇電纜有限公司)』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이로써 대우통신은 향후 수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광케이블 국내시장 및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괄목할만한 매출신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위성통신지구국장비인 DAMA-SCPC, B-ISDN용 차세대교환기인 ATM 교환기, 2.5G 광전송장비의 상용화도 빼놓을 수 없는 정보통신부문의 중요한 사업성과중의 하나였다.
영상 멀티미디어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디지털 케이블TV 시범 서비스와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한 해외 선진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세계시장 진출에 적극 노력한 결과, 미국 IBM 및 데이터제너럴 사와 협력관계를 맺어 중대형컴퓨터 사업을 대폭 강화하였다. 아울러 선진국의 최첨단 기술을 조기에 습득하고 현지의 전문인력을 활용하고자 뉴저지, 산호세, 뉴델리, 후쿠오카에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또한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전국 각 지점에 소비자상담실 및 서비스기동대를 설치하여 신속한 서비스에 주력하여 기업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였다.
이밖에 대우통신은 8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 시흥공장 무재해 3배장 달성 등의 중요한 사업성과를 이루어내 내일의 종합정보통신업체로의 성장발판을 굳건히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