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오리온전기주식회사는 1965년 11월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방전관 및 전기애자 생산업체로 처음 창립되었다. 오리온전기가 창립된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전자공업은 기초적인 단순조립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열악한 수준이었다. 창립 이듬해부터 오리온전기는 기존의 백열등 대신 전력소비가 적은 형광등 보급에 나섬으로써 국가적으로 어려웠던 전력부족 현상을 개선시키는데 일조하였고, 뒤이어 1969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텔레비전용 흑백브라운관을 생산하면서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따라서 오리온전기의 등장은 태동기의 우리나라 전자공업에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핵심전자부품을 중심으로 70년대와 80년대의 전자공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 텔레비전 방송은 1961년 국영 방송사 KBS가 개국한데 이어 1964년에는 민영방송사인 TBC가 개국함에 따라 본격화되었고, 1966년부터는 텔레비전 수상기 보급율 또한 급신장하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텔레비전 보급이 전국적으로 22만대를 넘어서고 있었지만 텔레비전 수상기의 핵심부품인 브라운관만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오리온전기는 기존에 생산하고 있던 형광등이 브라운관과 같은 방전관인 것에 착안, 충분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브라운관 공장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다.
이에 1968년 2월 일본 도시바와 흑백 브라운관 및 전자총 제조기술 도입계약을 체결한 오리온전기는 다은달 3월에는 자본금을 100 % 증자하여 서울 염창동 공장 부지에 600여평의 브라운관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그리고 1968년 7월에는 마침내 연간 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흑백브라운관 공장을 완공,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브라운관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의 첫장을 열었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본 내용물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일부 또는 전체를 본 웹사이트의 허가 없이 복제하거나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