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금융산업 부문은 대우가 오래전부터 진출을 꿈꾸어 오던 부문이었다. 왜냐하면 대우가 지향하는 세계적인 기업은 탄탄한 자금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자금동원 능력은 치열한 국제 경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젖줄이기 때문에, 미래의 대우를 생각할 때 금융업 진출은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서구의 산업혁명 과정을 살펴 보더라도 산업화 초기에는 섬유산업 위주의 경공업이 주류를 이루지만 산업화가 점차 확산되어 철강, 기계, 화학 등 투자규모가 큰 거대 산업으로 중심분야가 이행해 감에 따라 금융산업의 존재가 필연적으로 부각되었다.
대우에 있어서도 금융산업에의 진출이 시작된 1973년은 대우기계 설립을 통한 기계공업 진출을 비롯, 창업 이래 가장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진 해였다. 더구나 당시 국내 금융사정은 1965년 이래 시행되어 오던 적극적 금융정책에서 금융 억제정책으로 후퇴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팽창해 가는 기업의 자금수요를 은행의 자금 공급력이 뒷받쳐 주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사채수요는 엄청나게 불어났고 결국 사채동결이라는 비상조치를 통해 이를 진정시켜야 했으며, 이와 더불어 새로운 금융권 형성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대우는 금융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새로운 금융권 형성에 적극 참여하였다. 대우가 73년 한해만 금융업 진출을 위해 투자한 돈이 12억원에 이르러 당해 년도 총투자액의 57 %를 점하는 사실만 보아도 금융산업 부문에 대한 대우의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현재 대우의 금융활동은 자본조달 시장으로서의 증권, 유망 기술산업에 대해 자금지원을 하는 창업투자, 전문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주는 투자자문, 그리고 할부금융 등 다방면에서 폭넓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 국제화를 겨냥하여 한미은행과 함께 ‘코리아 펀드’ 설립을 주도했으며 미국, 홍콩, 영국 등 세계의 금융시장에 진출, 1억 달러가 넘는 상업어음(CP)을 발행하는 등 국제 금융업계에서 신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대우의 금융부문을 이루고 있는 회사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의 증권회사로 성장한 대우증권주식회사를 들 수 있다. 대우증권은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역할 뿐만이 아니라 국제금융 시장을 겨냥, 도약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다. 그리고 대우증권이 출자하여 설립한 주식회사 대우경제연구소는 자본의 국제화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적 민간경제연구소로 출범하여 투자고문업, 경제 및 자본시장에 관한 조사,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으로 1988년 2월에 설립되어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에 대해서 효율적인 운용을 자문해주는 전문기관인 대우투자자문주식회사가 있다. 이외에도 기술집약형 모험기업을 육성하고 유망기업에 대한 인수 합병 및 건전한 협력업체를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는 대우전자 창업투자주식회사와 할부금융 운용을 전담하는 대우할부금융주식회사, 그리고 다이너스클럽코리아가 있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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