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고등기술연구원은 그 법적인 형태가 산업기술연구조합으로서 산업체인 대우그룹사와 교육기관인 아주대학교가 각자의 고유한 기능, 즉 산업체에 필요한 연구개발과 교육부 인정의 학위교육 기능을 하나로 결합하여 연구와 교육에 있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고유한 모형이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조합원인 대우그룹사로부터 자금과 인력을 지원받아 연구 및 교육을 수행하고 그 결과물인 연구성과 및 교육된 인력을 다시 대우그룹사에 제공하며, 역시 조합원인 아주대학교의 시스템공학과를 고등기술연구원내에 위치하게 하여 정규 학위과정 및 기타 기술교육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또한 고등기술연구원을 매개체로 하여 대우그룹사와 아주대학교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대우그룹사에게는 현장기술의 이론적 기반과 원천을 접목시키며, 아주대학교에는 현장성있는 연구 및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산업체와 대학이 분리하여 존립하는 기존 개념을 점차 불식시키고 연구와 교육을 통한 산업경쟁력 향상이라는 연구교육일체의 시스템, 미래형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고등기술연구원 설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이루어 졌었다. 하나는, 대우그룹내에서 기획조정실 기술팀(당시명칭 :경영기획부)을 중심으로 기존 용인 그룹연수원 부지내에 그룹의 종합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대우종합연구단지를 건설하고자 하는 움직임이었고, 다른 하나는, 당시 아주대학교 석좌교수였던 정근모 박사의 제안에 따른,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원만의 대학인 특수공과대학원 구체화 움직임이었다.
기획조정실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그룹의 종합기술연구소 건립에 관심을 가져왔다. 1986년 들어 이에 대한 검토와 연구가 있었고, 1989년에 다시한번 구체적인 추진이 이루어져, 수원 아주대학교 부근을 대상지로 정하고 부지구입을 위한 작업까지 진행되었다. 부지구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작업이 일시 중단된 뒤에도, 그룹 종합연구소와 종합연구단지 건설을 위한 계속적인 준비가 진행되다가, 1991년초에는 그『그룹 종합연구단지 신축(안)』을 김우중 회장에게 보고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보고된 종합연구단지는 그룹의 각 기술분야를 담당하는 종합연구소와 기술인력 양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특수공과대학원, 그리고 기존의 연수원과 연계한 기술연수원 등 3가지 주요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어 그해 4월에는 김우중 회장의 지시에 따라 그룹사를 대상으로 그룹 종합연구단지에 대한 수요조사를 시행하고, 5월에는 대규모 연구단지 레이 아웃의 전문회사인 일본의 도시연(都市硏)에 “그룹 종합연구단지 기본구상 및 마스터 플랜 작성을 위한 용역”을 의뢰하여, 관계자들이 그해 7월까지 4차에 걸쳐 대우그룹 각 연구소를 방문하여 면담하고 용인의 종합연구단지 부지를 조사하기도 하였다.
한편, 정근모 박사가 제안한 개념은 연구중심의 특수공과대학원 개념으로서, 그사이 김우중 회장을 비롯하여 대우그룹의 일부 운영위원들, 그리고 아주대학교 총장 등과 수차례에 걸쳐 논의가 진행되었다. 1991년 10월, 드디어 대우그룹에서는 기획조정실 기술팀을 실무부서로하여 아주대학교 정근모 박사에게 “특수공과대학원 설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하게 되었으며, 1991년 11월 15일부터 1992년 5월 14일까지 6개월간에 걸친 연구용역이 시작되었다.
이 연구는 정근모 박사를 연구책임자로 하여, 6명의 아주대학교 각 분야별 교수 및 연구원과 대우기획조정실 기술팀의 3명이 연구위원으로 참여하였고, 대우그룹의 사장단과 아주대학교의 주요 보직교수로 구성된 18명의 자문위원, 그리고 대우그룹사의 기술연구소장 및 신축관련 임원으로 구성된 12명의 협력자문위원 등이 연구를 지원하였다.
연구는 대우그룹의 기술수요 조사와 함께 국내외 연구․교육기관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면서, 필요에 적합한 고유 모형을 개발해 나가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대우그룹의 기술수요 조사는 기술개발계획에 관한 대우그룹과 각 그룹사의 실제 자료분석 및 그룹사 기술연구소와 개발부문에 대한 직접 방문을 통해 수행되었으며, 각 기술분야의 실무책임자들간의 협의도 계속적으로 진행되었다. 국내외 연구․교육기관에 대한 조사는 포항제철․포항공대․산업과학기술연구소(RIST), 과기원, 삼성․LG․현대의 주요 연구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등 국내기관과 미국의 R.P.I(Rensselaer Poltechnic Institute),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esearch Triangle Park), MIT, 일본의 동경대학, 동경공대, 쯔꾸바대 등 해외기관을 직접 방문, 면담하는 형태로 수행되었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연구의 방향 및 주요 중간결과물에 대해서는 대우그룹 운영위원회와 총장을 위시한 아주대학교에 보고되었는데, 중요한 사항은 특수공과대학원의 미션을 연구와 교육으로 설정하여, 대우그룹사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자 정보통신, 생산기술, 자동차기술, 전력에너지 등 4개 분야를 선정하고, 이와 함께 시스템공학과를 자체내에 설치함으로써 이러한 연구개발과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되는 교육도 대우그룹사의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수행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법적 형태를 현행법 테두리내에서 가능한 동시에 효율적이기도 한 산업기술연구조합으로 택하기로 하였고, 개발해 내고자 하는 새로운 모형의 이름도 고등기술연구원으로 한다는 것 등이었다.
드디어 그해 6월 4일 최종 연구 보고서가 연구팀으로부터 대우그룹에 제출되었고, 이어 6월 8일 마침내 김우중 회장을 설립자, 김준성 회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하고, 초대원장에 정근모 박사, 임효빈 부사장을 부원장으로 하는 “고등기술연구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기본품의”가 김우중 회장의 최종 재가를 받게 되어 고등기술연구원의 설립이 내부적으로 확정되었다.
이에따라 정근모 박사를 중심으로 대우기획조정실 기술팀은 동월 10일경부터 우선 대우센타 14층에 51평의 사무실을 얻어 상주하면서 고등기술연구원 설립을 숨바쁘게 추진하였고, 그해 7월 7일 과학기술처의 인가를 얻어내고 당일자로 법인등기를 하였다. 이날이 고등기술연구원의 창립일이 되어 매년 각종 기념행사를 하고 있지만 창립 당시에는 기념식이나 어떠한 기념행사도 없었고 단지 인가서 한 장만이 덜렁 손에 쥐어져 있을 뿐이었다.
며칠후 기조실에서 역시 7월 7일자로 초기요원 7명에 대한 발령과 동월 28일의 교육부로부터 시스템공학과 인가 승인 등으로 명실상부한 연구교육기관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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