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대우”, “대우, 불황 속의 고도성장”이란 말은 한국경제 혹은 세계경제가 불황속에 있을 때 국내외 언론이 대우에 붙여준 수식어이다. 불황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기업이 힘겹게 넘어야 할 산이며, 거친 파도와 폭풍우와 싸우며 건너야할 바다다.
그 과정에서 주저앉는 기업도 있을 수 있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긴 하지만 너무 지쳐 앞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대우를 불황에 강한 기업으로 만들었는가.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한 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대우만의 전략’과 ‘대우만의 혁신’을 들 수 있다.
기업의 경영기능은 크게 전략(strategy), 관리(management), 업무(operation)의 세 가지 차원으로 나뉠 수 있다. 그 중에서 전략이란 기업이 주어진 시간내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하여 가지고 있는 자금, 인력 등의 자원을 배분하는 의사결정 활동을 말한다.
과거에는 기업경영에 있어 이 전략적 사고가 부족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는 시설확장과 같은 양적인 의사결정만으로도 경영이 원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기존의 사업이 미래의 여건에 적합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질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하게 되었고 자칫 또, 전략으로 말미암아 회사의 명운(命運)이 좌우되게 되었다.
전략은 곧 변화에 대한 적절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선취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은 경쟁 기업이 어려운 환경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이를 기회로 잡아서 더욱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치고 전략이 없는 곳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나름의 전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황에 휘청거릴 때, 유독 대우만은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는 대우가 창업 이후부터 줄곧 미래를 지향하고,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세운 까닭이었다.
예를 들어 대우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외에도, ‘10년 후에 과연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늘 생각했다는 걸 뜻한다. 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치밀한 전략은 대우가 남보다 한 발 앞서 가면서도 실수없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대우는 30년을 걸어오면서 많은 전략들을 세우고 이를 추진해왔다. 이들 전략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커다란 흐름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대우가 창업때부터 줄곧 미래지향적이었다는 것이다. 하여 대우 30년의 경영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세계경영 전략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점이 기업경영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지향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우 30년은 이러한 전략을 이루기 위한 혁신(이노베이션)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기업을 둘러싼 내외의 갖가지 환경과 제약에 도전하고 적응하기 위해서, 대우는 수많은 혁신을 타율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생적으로 추구해 왔다. 기업의 배부름만이 목적이 아니라 언제나 국가나 사회를 우선으로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