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혁신을 필요로 한다. 대우는 90년대초의 시련을 관리혁명을 통해 이겨내고 세계경영을 위한 탄탄한 경쟁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정보혁명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대우의 새로운 경영혁신전략이다.
대우의 경영혁신은 90년부터 시작된 관리혁명에 이어 93년경부터 기술혁명으로 발전해 왔다. 관리혁명은 생산성 배가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추진돼 업무 간소화와 혁신의 공감대 형성 등이 그 성과라 할 수 있었다.
또 기술혁명은 1등상품과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추진돼 기술우위의 경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토양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성과가 평가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환경 아래서 기업의 성공요인은 가격이나 품질과 같은 전통적인 경쟁력 개념으로는 불충분하다.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은 여전히 중요한 경쟁력 요소이지만, 소비자들은 갈수록 최소의 비용과 최고의 품질에 더해 ‘원하는 제품을 최단 시간에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격이나 품질과 같은 하드웨어 경쟁력이 경쟁우위의 필요조건이라면 그 충분조건은 경영의 스피드화에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시장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신규시장 창출이 가능하게 되며, 제조 유통과정상의 타임랙(Time Lag)을 단축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가격인상과 리스크 감소 등의 혁신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코스트 절감과 품질향상을 이루기 위해서도 경영의 스피드화는 세계경영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추세이다.
대우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혁명전략은 스피드 경쟁력이 세계경영의 핵심 성공요인임을 인식한 위에, 초고속의 글로벌정보네트워크를 건설하고 경영에 정보기술을 전면적으로 활용함으로서 글로벌한 스피드경영체제를 이루려는 것이다.
세계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대우의 해외산업기지가 급속히 확대되어, 2000년에는 1천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경영의 세계화 요구는 필연적이다. 자동차 한 대를 개발하는데도 차체는 영국에서, 엔진은 독일에서, 디자인은 이탈리아에서 이뤄진다. 자본조달, 부품공급, 생산과 판매, 이 모든 과정이 세계화된 시야를 필요로 하며 시장진출이나 신규사업도 지구촌 곳곳의 시장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이런 일들을 사람이 발로 뛰며 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 어느 기업보다 먼저 대우에서 정보혁명이 주진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해 개발, 생산, 판매 등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고 경영정보를 신속히 수집, 분석해 지구촌 각지의 현실에 맞는 경영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가능하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대우는 지금까지 경영의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전산투자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추진될 정보혁명은 그동안의 정보화 노력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현재 대우는 기존의 정보망을 전세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가족사 전반의 인사 및 재무, 회계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울러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출발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해외에 공장과 판매회사가 설립될 때마다 그 운영을 위한 컴퓨터시스템이 구축될 계획이다. 또 이들 경영거점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통신속도도 현재보다 몇배 빨라질 것이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될 정보의 질도 이전처럼 문자나 숫자 데이터 위주가 아니라 음성, 화상, 동영상 등 말 그대로 멀티미디어 정보로 바뀔 것이다.
세계경영이 요구하는 정보화는 그만큼 고차원적이다. 이런 요구들은 지금까지의 점진적인 정보화 노력으로는 도저히 충족시킬 수 없다. 정보화 요구가 이전에 비해 규모나 수준면에서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제는 혁명적인 정보화 추진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정보혁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 경영거점에 대한 정보화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루마니아 등의 자동차 공장을 비롯해 전자, 중공업, 무역 등의 해외망에 최첨단 정보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역시 자동차, 전자 등의 해외공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폴란드다. 대우는 폴란드의 지역적 중요성을 고려해 정보시스템 구축을 담당할 정보시스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센트룸 대우의 영업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며 대우-FSO공장에 대해서도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도 대우는 우즈-대우 자동차 공장과 루마니아 로대자동차, 인도의 DCM-대우 등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1단계 전산화 작업을 완료했다. 또한 승용차 10만대 생산라인인 인도공장의 2단계 전산화와 인도, 중국, 루마니아의 엔진 및 트랜스미션 공장 전산화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또 중국 연대유한공사와 벨기에 유로대우, 미국의 DEC, 영국의 DEUK, 일본의 대우전기, 독일의 ED Germany 등 중공업 현지법인들에 대한 생산 및 판매관리시스템 구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대우는 (주)대우 무역부분을 중심으로 인트라넷 구축을 추진, 글로벌한 데이터 통신망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계경영 거점간의 정보공유 및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축되고 있는 무역 인트라넷의 경우 현재 국내부문의 LAN 구축과 함께 그룹웨어인 로터스 노츠의 설치가 완료된 상황이며, 멀잖아 해외사업장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