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초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은 관리혁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만성적인 적자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원화절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이 한계에 다다르고 세계 조선업계의 설비확장으로 인한 과당경쟁으로 선박가격이 하락해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게다가 일본 조선업계가 엔저에 힘입어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고 중국 등 후발 조선국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변했다.
이런 대내외적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5-10 %의 자연적인 생산성 향상으로는 역부족이었다. ’96년부터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이 추진하고 있는 「희망 2000」은 이런 위기의식에 입각한 기업 전반의 혁신운동이다. 조선업의 경쟁력은 선박의 척당 건조기간 및 건조비용으로 갈음된다.
특히 건조기간 단축은 건조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증대시키는 핵심요소일 뿐 아니라 시장의 상황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으므로 생존차원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의 혁신노력도 당연히 건조기간 단축에 집중되고 있다.
과거 대우의 관리혁명은 공정의 재배치와 정돈을 통해 생산 및 물류 흐름의 장애요소를 제거함으로서 건조기간 단축을 꾀하려 했다. 그러나 조선업은 산업의 특성상 거의 단품 수주로서 선박마다 설계를 진행해야 하고, 더욱이 납기 등의 이유로 수주와 동시에 설계와 생산준비를 병렬적으로 진행해 최종제품인 선박을 건조하게 된다. 따라서 수주에서 설계, 생산, 자재, 인도 등 모든 공정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리얼타임으로 정보를 교환․공유하지 않고는 근본적으로 건조기간 단축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특성인 까닭에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의 정보혁명은 정보시스템의 통합화, 일관화, 지능화를 바탕으로 전분야에 걸친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구축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조선에서의 BPR은 영업에서부터 선박인도 후 사후관리까지의 전과정을 컴퓨터 및 제반 정보기술을 이용해 유기적으로 연결, 통합․단순화․자동화함으로서 업무처리 방식에 혁신을 이룩하고 동시생산을 가능케한다. 궁극적으로 경영성과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것이다.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은 이를 통해 선후 업무간의 정합성(整合性)을 유지하고 병렬적인 업무처리를 가능케하는 동시에 하부단계 공정의 상류화를 이뤄 공기단축과 원가절감에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