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학술사업은 1980년 10월 대우실업 김우중사장이 200억원 상당의 사재를 대우 문화복지재단에 추가 출연하면서 한국학문의 기초영역개발과 진흥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뜻을 밝힘으로써 재단의 목적사업으로 추가 설정되었다.
재단은 1980년 10월 기획연구위윈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기에 앞서 사업계획의 수립을 의뢰하였다. 위원회는 1981년 1월까지의 3개월에 걸친 활동을 마무리지으면서 제출한 보고서에 재단 학술사업의 원칙을 인재의 발굴과 신진의 양성, 기초분야 학문의 집중지원, 국내 연구부진분야의 중점지원, 연관 학문간 공동연구의 우선지원 등으로 규정했다.
덧붙여 각종 재단사업의 근거지로서 재단빌딩을 건립할 것과 재단이 본격적으로 학술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약 3년간의 시험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을 권고하였다.
재단은 이를 받아들여 1981년부터 3년동안을 학술사업 시험기간으로 설정하는 한편 재단빌딩 건립을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526번지를 적지로 선정하고 재단빌딩 건립사업을 추진하였으며, 인문․사회․ 자연과학의 각 분야의 국내연구수준, 연구인력 그리고 연구부진 분야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학술사업의 확대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계속하여 첫 3년간의 시험기간중 국제학술교류 지원을 위한 별도조사를 거친후에 1984년부터는 해외연구지원, 외국학자 초청지원, 국제공동연구지원, 해외한국학회지원 등을 실시하여 종래 국내부문에 한정되었던 학술사업을 국제부문으로까지 확대시켰다.
또 국내 학계에 대한 지원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계속하여 1984년도에는 국내학회지원을, 1985년도에는 고전독회지원, 향토사연구지원 등을 추가하였다.
대우재단의 학술사업은 그 시행과정에서 국내의 기존 연구지원 사업에서 볼수없는 몇가지 특색을 띠게 되는데 첫째, 재단의 모든 연구지원은 기왕의 학회, 대학교 등의 추천을 통한 간접지원방식이 아니라 재단과 연구자간의 직접적인 개별 계약이라는 원칙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둘째, 재단의 각종 연구지원은 그 연구과제 또는 연구범위의 대부분이 재단에 의해 지정되고 있다. 셋째, 재단은 연구지원에서부터 연구결과의 심사, 그 출판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일관성있게 지원하고 있다. 넷째, 재단은 연구지원을 통하여 재단과 관련을 맺은 연구자에게 각종 연구지원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이처럼 학술사업이 추진되는 동안 재단빌딩 건립사업도 병행되어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로 1982년 10월에 착공된 후 2년9개월간의 공사 끝에 1985년 7월 준공되었다.
1985년 11월 재단사무국이 신축된 재단빌딩으로 입주하였으며 강연실, 세미나실, 자료실 등 각종 학술사업관련 시설을 갖추었다. 이로써 재단빌딩은 학술센타의 역할을 겸하게 되었으며 재단으로서는 각종학술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되었다.
대우재단 학술사업의 핵심은 논저․연구번역․공동연구 등을 지원하는 연구지원사업으로 이들 연구지원의 결과는 대우학술총서로 출간되어왔다. 연구지원은 1981년 66건이 지원된 이래 매년 평균 70여 건씩 지원되어 1996년말 현재 논저․연구번역․공동연구 등 지원된 연구과제의 수는 1,176건에 이르고 있다. 그리하여 이들 지원의 결과물인 ‘대우학술총서’도 매년 평균 30권 가까이 출간되어 지원된 과제의 1/3 수준인 330여권에 달하고 있다.
개별적인 연구지원과 함께 재단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학술모임 지원이다. 1982년 교수연구회 지원이라는 형식으로 시작된 독회․콜로키움지원은 1985년 대우재단 빌딩 건립과 함께 재단이 세미나실 등 학술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 결과 지원건수도 매년 평균 20여건 씩 지원되다가 1990년 이후에는 매년 40여건씩 지원되었다. 또 96년에는 114개의 모임을 지원함으로써 1996년 말 현재 총 528개의 모임을 지원하였다.
이처럼 학술모임에 대한 지원규모가 확대된 것은 이 프로그램이 학계의 호응을 얻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재단이 애초에 의도했던 공동연구 분위기 진작이라는 목표를 상당한 정도 충족시켜 주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학술사업에는 연구지원과 학술모임 지원 외에 몇가지 대우재단 특유의 프로그램이 있다. 박사과정 장학 연구지원은 연구비와 장학금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던 박사과정학생들에 대한 국내 최초의 지원이다. 이 사업은 1986년 시작한 이래 1996년까지 총 628명을 지원하는 성과를 냈다. 또 1987년과 1989년에 시작된 ‘한국학술협의회’,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 등에 대한 지원은 전문적인 연구단체에 대한 일괄지원을 통해 해당분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식의 지원을 가능케 하는 간접지원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보기 드문 프로그램으로 뽑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재단의 학술사업은 학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안들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학계와 대학원교육의 발전을 자극하고 진작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덧붙여 연구자들의 입장에 서서 실질적이고 유효한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여 왔다고 널리 환영받아왔다.
대우재단의 학술사업은 연구결과를 점검하고 확인하는 사후관리의 측면에서도 특색이 있다. 연구지원, 박사과정 장학연구지원의 결과가 제출되면 심사 과정을 거치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수정 보완을 요구해왔다. 또 연구결과 제출의 의무가 없는 학술모임지원에 있어서도 연구모임이 종료되면 향후의 자체 연구계획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는데, 이 또한 연구지원에 대한 점검이며 수확이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학술활동을 둘러싼 국내외의 환경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인문, 사회과학과 기초과학의 위기론은 이같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출범과 더불어 강화된 지적재산권의 확대보호 움직임은 이러한 사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접 연구에 종사하는 학계와 그들의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기관들의 공동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우재단 학술사업의 의의와 그 역할을 좀 더 제고하기 위해서는, 나날이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제3영역의 하나인 재단의 역할과 그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연구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일이 요구된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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