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대우의 멕시코 전자현지공장은 사막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그러므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의 첫질문은 늘 같다. 왜 하필이면 조건 좋은 곳은 놔두고 사막 한가운데 진출하게 되었습니까?
대우의 산업기지가 산루이스에 들어서기로 최종결정된 것은 1990년 10월이었다. 그러나 공장을 설립을 확정짓기 까지 1년여 동안의 오랜 숙의가 계속되었었다. 대우가 멕시코로 진출하게 된 동기는 1984년 이후 미국시장에서의 안정적 칼라TV공급을 저해하는 반덤핑(Anti Dumping) 세금부과 때문이었다.
이때 유력한 공장 입지로 태평양 연안 지역의 티후아나와 산루이스 두 곳이 떠올랐으나 당시 이곳 소노라주 정부의 파격적인 10만평 규모의 공장부지 무상제공 제의가 최종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91년 3월 15일 DELMEX프로젝트팀 선발대는 이곳에 도착하여 악조건 속에서 토지개발을 마치고 5월 중순부터 본건물 공사에 돌입했다. 공장 건설은 크게 나누어 토지개발단계, 본 건물공사, 주변환경공사로 진행되었으며 시험 양산은 1991년 10월초를 목표로 잡았다.
사막의 기후 조건으로 부지런하기보다는 나태해지기 쉬운 사람들을 부추겨서 계획된 일정 안에 공사를 완공한다는 것은 애초 턱없이 높은 목표로만 생각됐다. 그러나 작업팀은 현지인들과 같이 작업을 하며 독려한 덕분에 10월 12일 결국 예정대로 일을 마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시작한 것은 장기적인 계획이었다. 근로의식의 미비로 이직율이 높아 다른 회사들이 해외진출에 번번히 실패한 사례를 익히 들어 알고있는 터라 이에 대한 적절한 방지책을 세워놓는 것이 그거였다. 결국 대우가 내린 결론은 확실한 현지엔지니어의 확보와 철저한 교육으로 멕시코인들에게 우리 대우의 정신과 문화를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갓 뽑은 현지 직원들에게 한달간의 칼라TV에 대한교육을 하고, 한국의 구미공장으로 한달간의 기술연수를 보내는 방법의 교육투자를 실시하였다. 그래도 처음 6개월간은 결근율과 이직율이 처음과 같이 높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제도적 보완으로 결근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추가 인센티브를 주고 결근자들에 대한 개인 상담, 그리고 운동회와 야유회의 개최 등을 통해 구성원의 연대감을 고취시켜 나갔다. 그 결과 18 %의 이직율이 1996년에 이르러 7 %로 내려갔고, 10 %이던 결근율은 1.8 %로 안정되었다. 그리하여 생산량을 연간 칼라TV 180만대, VCR 150만대, 모니터 50만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또다른 대우의 전자공장인 DEHAMEX는 멕시코시티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22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멕시코에서 세번째 도시인 케레타로주의 남쪽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공단의 이름은 베르나르도 킨타나다. 이곳엔 많은 외국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멕시코에 백색가전(주방용가전제품)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으로서 국내가전업체로는 대우가 유일하다. 대우가 멕시코에서 대규모 오더를 잇달아 수주하는 승전보를 올리는 것은 현지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즉, 세계경영의 성과인 것이다. 대우는 이 곳에 대우 고유의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며 승부하고 있다. 이는 상징적 의미 외에 세계경영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DEHAMEX는 멕시코 내수시장과 미국의 냉장고 및 세탁기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생산거점이자 남미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1994년 8월 완공됐다. 이 법인은 궁극적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이후 역내무관세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세계최대시장인 미국시장에서 리딩메이커로 도약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대우는 베르나르도 킨타나 공단으로 진출하기 전에 산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분석을 거쳤다. 그러자 케레타로는 다른 도시에 비해 투자여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우선 케레타로는 멕시코의 3대도시인 멕시코시티와 몬테레이, 과달라하라를 잇는 삼각점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멕시코 내수시장을 공략하는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었다.
또 교육수준이 높아 근로자들의 노동의 질이 높았다. 여기에 지층이 암반지대여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고 여름 과 겨울철의 온도가 적당해 공장내에 에어컨이나 난방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 공장내 밝기는 전등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광을 활용하는데도 환하고 작업하기에 용이하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살린 공장설립인 셈이다.
DEHAMEX는 부지 1만5천평, 건평 6천8백평 규모로, 이 법인은 자본금 1천만달러에 종업원은 2백77명이다. 1996년말 현재 냉장고 12만대, 세탁기 15만대를 생산했다. 지금까지 3천8백만달러가 투자됐으며 1997년내에 물량급증에 따른 냉장고라인 증설로 인해 1천2백만달러가 추가로 투입될 계획이며, 냉장고의 경우 생산 8개월만에 미국 카리브연안국, 남미국가등 총 11개 국가에 13개 고유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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