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대우가 1988년 미국 건설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린건 건설기술의 선진화 및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었다. 최초의 시애틀 노인주택사업을 시점으로 하여 그 이후 주택사업부문에 10건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이제는 미국의 건설시장에서 대우는 더이상 방관자가 아닌 사업의 주체로 자리잡았다.
자로 잰 듯 잘정비된 건설관련 절차속에서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체제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일은 당시 선진 외국 사업에 익숙하지 않았던 한국기업으로는 쉬운일이 아니었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현지사정에 어두운 점을 감안하여 우수한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었다.
개발형 사업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사정을 잘아는 파트너와 제휴하여 가능한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었다.
하와이 오하우섬의 도시순환고속도로인 H1 프리웨이를 따라 시내에서 교외쪽으로 25분쯤 가다보면 솔트 레이크(Salt Lake)라는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주택가가 나온다. 고층아파트 뿐만 아니라 상가, 골프장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이 곳에는 언뜻 보기에도 수려한 외관의 아파트를 볼 수 있다. 바로 이 곳은 대우가 지난 1993년 10월부터 공사를 진행하여 96년 12월에 완공한 하와이 컨트리클럽 빌리지(CCV)다.
컨트리클럽 빌리지 프로젝트는 1만7,000여평의 부지에 33평형 212세대와 26평형 620세대 등 6개동의 저․고층아파트 및 주차빌딩, 오락시설을 건설하는 공사이다. 이 공사는 대우가 한국건설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자체개발한 기술인 MRMC(The Multi Room Modular Construction, 일명 DWS공법)을 별도의 연구개발 비용을 받고 하와이 지역에 수출하고, 직접 시공까지 해 기술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되었다.
특히 이 공법은 ‘주택기술의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94년 9월 미국건설업협회(BIA)와 하와이 부동산협회(HAR)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 38회 BIA 홈 퍼레이드에서 건축 디자인 대상 및 95년 2월 하와이 컨설팅 엔지니어 카운설(Consulting Engineers Council of Hawaii)에서 주최한 ’95 우수 엔지니어링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대우는 이 대상을 받은 후 워싱턴에서 미국 전역의 주택건설업체들이 참가해 경연을 벌이는 ‘USA 엔지니어링 대회’에서도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미국 컨설팅 엔지니어링 카운슬이 주최한 이 대회는 미국 각 주에서 대상을 받은 총 350여개의 프로젝트가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대상의 영예는 대우의 것이었다.
하와이 진출의 시원은 1993년 호놀룰루 지역 개발업체인 슐러 홈즈사가 솔트 레이크지역에 콘도미니엄 분양계획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부터였다. 대우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조립식 주택공법인 DWS 공법을 활용하는 조건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시에 아파트, 주차빌딩 및 오락시설 등을 건설하는 CCV프로젝트 공사계약을 체결하였던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우가 자체 개발한 벽면과 슬라브가 일체화된 조립식 주택공법으로 미국이라는 건설선진국에 건설 소프트웨어 성격인 신공법 건설 기술 수출이라는 진일보한 계약을 창출함으로써 한국 건설사에 이정표를 남기는 획기적인 수주로써 해외 유수 개발업체들의 비상한 관심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DWS 공법이 개발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기술의 국제화 노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택설비에 사용되는 조립식 공법은 국내외에서 사용되어 왔었지만, DWS 공법은 이를 한단계 발전시켜 품질을 높이고 공기를 단축함은 물론, 안정성을 보완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공법을 이용해 CCV가 성공적으로 시공되자 1995년 3월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캐서린 톰슨사와 향후 10년간 이 기술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공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계약을 통해 대우가 벌어들이는 돈만 해도 연100만달러의 라이센스 수수료와 300만달러의 로열티, 200만달러 상당의 디자인 수수료 등 연평균 600만달러 이상이다.
그리고 이 라이센스 계약을 계기로 미국 전역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의 중남미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하와이지사 직원들은 현재 출장가방을 들고 미국 본토와 중남미 전역을 불타는 개척의지로 활보하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인지 CCV아파트는 분양시 인기가 높아 2박3일동안 신청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을 낳았고, 그 덕분에 이후 건설되고 있는 고층아파트 분양방식은 선착순이 아닌 추첨방식이 도입되기도 했다.
이는 미국시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은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에게 필수적인 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하와이 CCV프로젝트는 기술의 세계화를 실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규모로는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다양한 수주방식이 혼재해 있는 하와이 주택시장, 지금까지 일본업체가 대다수 프로젝트를 독식하며 주택공급을 맡았던 이 곳에 대우가 깃발을 꼿은 지 3년째인 96년 현재 직원들과 지사원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는 것은 실로 고무적인 일이다.
또다른 성공의 예로 시애틀 노인주택사업(Providence Point)있다.
워싱턴주 시애틀 동쪽 약 17마일에 위치한 레이커 삼마미쉬(LAKE SAMMAMISH)의 동쪽 구릉에 위치한 고급 노인주택단지로서 180에이커에 달하는 넉넉한 부지에 총 786세대의 주택을 건설, 분양하는 사업으로 은퇴 노인들이 여가를 보내기에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1994년과 1995년 미국 은퇴 노인들을 위한 잡지인 “뉴 초이스(New Choice)”에 2년 연속 미국내 최고의 노인주택단지 베스트 20에 선정이 되는 등 고급 노인주택단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건설시장에 대우라는 이름을 알리고 종합건설업체로서의 대우건설이라는 위상을 높이는데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한 사업으로 평가받아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또한 시애틀에서 첫 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로 잘 알려진 플로리다에 그 두번째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3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Miami) 북방 30Km 떨어진 지역으로 플로리다의 해변에서 인접한 곳이었다. 이 곳은 고급임대주택들이 밀집하여 있는 플랜테이션 시(Plantation)에 임대주택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트라멜 크로우 레지덴셜(Trammell Crow Residential : TCR)과 합작한 티파니 레이크(Tiffiny Lake) 임대주택사업이었다.
아름다운 15 에이커의 호수를 포함한 총 40에이커의 부지에 2~3층의 임대주택 376세대를 건설, 운영 후 단지전체를 매각하는 사업으로 30~40대의 젊은 전문인들을 주대상으로하여 실시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시애틀 노인주택사업을 위하여 설립한 미국현지법인 DADI(Daewoo America Development Inc.)를 통하여 실시한 사업으로 파트너쉽(Partnership)의 형태로 추진되었다.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3천2백만불이며 대우의 투자금액은 1천2백만불이었다. 1996년 본 사업을 완전 매각하여 훌륭한 수익성을 올린 사업으로 훗날 미국사업 추진에 튼튼한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플로리다에서 두번째로 개가를 올린 사업은 Boynton Beach I 임대주택사업이었다. 1995년 계약서에 서명한 본 사업은 임대주택사업에 자신감을 얻어 추진한 프로젝트로서 첫 사업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한 TCR과의 두번째 프로젝트였다.
팜비치(Palm Beach) 카운티의 Boynton Beach시의 15에이커의 부지에 총사업비 1천7백만불 중 대우가 4백5십만불을 투자하여 임대주택 252세대를 개발, 운영 및 판매하는 사업이다. 1996년초 완공하여 입주율이 95 %를 상회하는 등 좋은 임대실적을 보였으며 1997년 매각 예정으로 있다.
그 이후로도 대우는 플로리다에서 TCR과 합작하여 1995년도에 St.Andrews 69세대, Delray 252세대를, 1996년도에 Boynton Beach II 296세대, Wellington 224세대 등을 성사시켰다. 그리하여 총 6개의 임대주택사업 1,446세대의 임대주택을 건설했거나 건설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총 1억1천만불이며, 대우 투자분 3천2백만불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대우는 이 사업을 플로리다에서 개발하여 매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플로리다에서 성공적인 기반을 닦은 대우는1995년 세계적인 건축 및 예술의 도시로 알려진 시카고에 그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시카고 인근 고급주택단지로 알려진 휘튼시(Wheaton)에 플로리다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함께 수행한 TCR의 중서부 본부와 손을 잡아 295세대의 임대주택사업의 기공식을 개최하였다. 총사업비 3천2백만불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 대우가 투자한 금액은 8백4십5만불. 플로리다 사업에 이어 대우가 주 시공업자로 참여를 함으로써 주택사업분야에서 대우의 기술력을 여지없이 발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사업을 계기로 대우는 명실공히 미국 전역에 개발 및 주 시공업자로서의 명성을 얻어 본격적인 미국 건설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을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수년간에 걸친 성공적인 사업의 수행에 힘입어 좋은 프로젝트만을 선별하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대우는, 인구증가율이 급증하여 미국 전역에서 최고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텍사스의 주도인 달라스 및 오스틴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총사업비 2천8백만불, 대우 투자분 6백5십만불의 자본금으로 301세대의 임대주택을 개발하는 달라스의 갤러리아 프로젝트, 총사업비 1천7백만불, 대우 투자분 3백9십만불의 자본금으로 160세대의 임대주택을 개발하는 바몬 크릭 프로젝트가 바로 이 프로젝트이다.
이로서 1988년 대우가 시애틀에 첫 사업을 시작한 이후 8년간 노인주택사업, 단독주택사업, 임대주택사업 분야에서 총 10개의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함으로서, 미국 건설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던 것이다.
또한 주 시공업자로 참여함으로서 대우의 건설기술증대 및 대우그룹의 국제적인 위상을 넓히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위 사업들의 수행을 통해 대우는 선진 미국업체의 개발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현지 공사관리기법 및 제반법규 습득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국 선진업체의 투자사업에 진출할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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