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미얀마는 열대성 몬순 기후를 가진 나라로 연평균 기온이 섭씨 27도이고,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3~5월 건기 중에는 보통 40도를 웃도는 곳이다. 미얀마는 사람이 살기에 쾌적한 기후조건을 가진 나라는 아니지만, 대신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목재자원은 특히 풍부한 편이다.
이 점에 착안한 대우는 목제품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1989년 미얀마 목재법인(MKTI:Myanma Korea Timber Ltd) 설립 사업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 미얀마의 수출액 가운데 절반(연 1억5천만 달러)이나 차지하는 원목 자원을 외국 합작기업에 조달하는 문제는 투자 허가를 받기까지 2년여나 걸렸다. 드디어 1991년 12월 23일 현지에서 대우가 투자한 네 번째 현지 합작법인으로 등록되었다.
미얀마 목재법인은 대우가 45%, 국내 합판제조 유관 중소기업인 (주)삼원이 10%, 현지 국영 목재공사인 MTE가 45%의 지분을 갖고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참고로 정확한 정부통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중소기업인 (주)삼원과의 합작은 국내 첫 중소기업 동반진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미얀마 목재법인 생산공장은 총 투자금액은 410만 달러(납입자본금 86만 달러)로 당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던 국영 3대 공장의 하나인 Plymill을 인수하여 대우가 경영, 투자재원 마련, 마케팅, 생산을 책임지고 MTE는 원자재 공급을 책임지기로 하여 1992년 4월 1일 가동에 들어갔다.
사업 첫해인 1992년에는 노후화된 기존의 다국적 생산설비(원산지 기준 7개국 제품)을 활용해 내수판매용 일반 합판을 생산하면서 생산 라인의 개․보수를 병행해, 1993년 4월부터는 수출용 제품도 생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미얀마 목재법인 생산공장은 양곤에서 320km 북방의, 인구 5천 명의 스와(Swa)라는 조그마한 촌락에 위치해 있다. 서울~대구간 거리밖에 되지 않지만 도로 사정이 나빠 승용차로 6~7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원목은 스와(Swa) 주변 200km 이내에서 조달받는데, 원목 공급선인 MTE 내의 구조적 문제, 즉 국영기업들의 공통적인 문제인 예산 편성에 의한 기업 운영 및 이에 따른 자본․자재․장비의 부족에다 5월부터 11월까지의 우기 기간 중에는 산지의 도로망이 끊겨 원목조달에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실적은 1992년 6천900㎥, 93년에는 1만3천㎥, 1994년에는 1만7천㎥로, 현지의 나머지 4개 경쟁업체 공장(미얀마 목재법인 생산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말레이지아 합작공장과 국영 3개 공장)들의 생산량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많다. 품질에 있어서도 최상으로 인정받아 다른 업체의 제품보다 판매가격이 20~50% 비쌈에도 불구하고 현지 국방부 조달청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생산제품 가운데 약 65%는 (주)대우무역부문 임산사업부와 (주)삼원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제품 매출도 생산성 증대에 발맞춰 1992년 96만 달러, 1993년 440만 달러, 1994년 450만 달러에 이르러 손익은 초기년도 17만 달러의 적자에서 1993년 31만 달러, 1994년 74만 달러, 1995년 99만 달러, 1996년 100만 달러의 흑자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얀마 목재법인의 전체 식구는 총 589명으로 공장에 551명, 사무소에 38명이 근무하고 있다. 매출 현황과 비교해 보면 인원이 많은 편인데, 이것은 현지의 다른 업체보다 생산성이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저임금에 따른 낮은 생산성과 소방수조차 자체 고용해야 하는 산업환경에 따른 비생산직 인력 고용에 기인한다.
이 나라의 삼림은 인근 국가인 말레이지아보다 축적량이 많다. 그러나 전근대적인 산업정책, 열악한 산업기반, 국영에 따른 비효율적인 운용 등으로 미얀마 목재법인이 합판 단일 품목만으로 성장하기에는 원자재 조달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염가의 풍부한 재료를 활용한 죽제품 및 단품 소가구, 유아용 목재 완구 등으로 생산품목을 다변화시키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미얀마 목재법인은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낮은 생산성과 낮은 수익률, 경쟁국 대비 과다한 해상 운송 비용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목 구입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데, 사업 초기에 맺은 계약과 관계없이 현 정부에서 원목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경쟁업체이자 말레이지아 업체가 MTE와 합작으로 세운 MSL의 경우에는 사업 초기에 정부가 보장해준 30년간의 원목 벌채권조차 환수당할 형편에 처해 있기도 하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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