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만리장성이 끝나는 중국 서쪽에서 천산 산맥을 타고 서쪽으로 수백킬로미터를 달리면 중앙아시아라는 광활한 지역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 바로 우즈베키스탄이 놓여 있다. 우즈벡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면화가 제일 많이나고 인구가 제일 많으며, 사마르칸트라는 찬란한 이슬람 유적지가 있는 나라다. 그리고 ‘까레이스끼’라 불리는 20만 고려의 후예들이 살아가고 있는 나라다.
16세기 해상운송이 발달되기 전까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서 동서양의 가교역할을 했으며, 동서양 어디에선가 강대한 세력이 형성되면 어쩔 수 없이 침략을 당하는 요충지에 위치한 우즈벡.
우즈벡의 수도는 타시켄트이며 인구 200만명의 구소련 제4의 도시로서 지난 1960년대의 대지진 이후로 타시켄트는 신시가지의 형태를 갖추어 현재 우즈벡의 정치 및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우즈벡의 종교는 이슬람 수니파이며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등 유서깊은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잠재 관광대국이다. 또한 구소련 시절 덕분에 80여개 이상의 민족이 얽혀 살고 있는 다민족 국가이기도 하다.
이 우즈벡에 대우가 첫발을 디딘 것은 1992년 11월로,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사를 설치하고 당시 사회주의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자동차, 전자, 원면, 통신사업을 필두로 미지의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1995년에는 법인을 설립하여 도매 및 스톡세일(Stock Sale)을 통해 유통사업에 진출, 이익창출을 통한 자립기반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인근 지역간 역내 거래를 활성화하여 거점을 확고히 하고,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무역의 교충지로서의 역할을 원만히 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우즈벡은 CIS의 독립국 가운데 가장 착실한 시장경제로의 경제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국제금융기관인 세계은행, IMF 및 유럽은행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어, 경제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인 지원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라면 가까운 장래에 상당한 경제발전이 예견된다.
우즈벡 경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면, 기본적으로 농업국가이며 생활이 안정되어 있다. 또한 보유 자원으로는 원면 생산이 연간 130만톤(세계 4위), 금 생산이 연간 70톤에 이르는가 하면, 원유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하고 전력이 풍부해 공업국가로서 발돋움하는 데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다수 국민들이 농경민족의 근면성을 갖추고 있어 양질의 노동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다면 항구가 없어 주변국을 통해야만 운송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즈벡은 구소련, 즉 CIS라는 2억 이상의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국가로 대우는 평가하고 있다.
이곳에서 대우의 첫 번째 투자사업은 자동차 사업으로, 우즈벡 정부와 대우가 50대 50으로 합작한 우즈-대우 자동차 생산공장이 1996년 7월에 완공되어 대우 마크를 달고 CIS전역을 달리는 대우차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두번째 큰 사업으로는 면화사업이다. 지난 1993년에는 국내 총 원면수입량 34만톤 가운데 6만톤 가량이 우즈벡을 포함한 CIS에서 수입되었는데, 이 가운데 4만톤 상당을 대우가 한국 면방업계에 공급함으로써 명실공히 우즈벡 면화를 국내에 소개한 커다란 계기를 마련한적이 있다.
세 번째로는 통신 현대화 사업으로서, 우즈벡 페르가나주에 5만회선의 TDX(全電子 교환기) 개통을 계기로 대우의 우수한 기술력이 입증되어 현재 28만회선 상당의 상담을 추진중에 있으며, 특히 세계적인 통신회사인 지멘스, 알카텔과 대등하게 경쟁하면서 우즈벡에서 ‘통신하면 대우’가 연상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더욱이 우즈벡 체신부와 합작으로 TDX를 현지 생산하여 우즈벡 대부분의 통신망을 대우 시스템으로 설치할 예정에 있기도 하다. 이제 통신분야에서도 대우의 이미지가 넘버 원으로 알려질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네 번째로는 전자 분야로서 대우전자는 1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현재 TV 및 VCR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60% 이상을 러시아 등 인근 국가에 수출함으로써 우즈벡에서 대우는 수출왕으로 통한다.
이 나라 정부에서 가장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섬유산업이다. 대우가 섬유에서 시작해 중공업까지 망라한 대그룹으로 발전한 예를 우즈벡 정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우가 추진중인 Integrated Textile Mil.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는 또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해있고, 여타의 CIS국가들에 대해서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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