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이문근이문근
대우는 동급 최고의 성능과 안전도를 갖춘 차세대 소형 신차 「라노스(Lanos)를 개발하여 1996년 11월 16일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
소형차의 성능과 안전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대우차의 1998년도 북미시장 진출에 앞서 세계시장을 겨냥한 대우만의 월드 카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1993년 신차개발을 위한 개발 컨셉트 및 디자인 결정을 마쳤다. 그리하여 1994년 5월부터 본격적인 설계 및 개발에 착수하여 총 개발비 3천 5백억원을 투입해 30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독자모델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라노스는 토요다 터셀(Toyota Tercel), 오펠 아스트라(Opel Astra) 등 세계적인 소형 베스트셀러카를 경쟁모델로 선정하여 부평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영국의 워딩테크니컬 센터, 독일의 뮌헨연구소 등 대우의 글로벌 연구개발 능력을 총동원해 개발한 대우의 야심작이다.
대우는 라노스 개발 과정에서 기술, 생산, 품질, 정비, 판매 및 주요 부품업체 등 전부문이 기본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동시공학(SE:Simultaneous Engineering)을 적용함으로써, 최적화된 설계를 이끌어내는 한편 개발기간도 크게 단축시켰다.
또한 고성능과 고품질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차량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포르셰(Porsche), 영국의 리카르도(Ricardo)사 등과 공동으로 미국의 데스 벨리(Death Valley: 혹서), 캐나다 캐퍼스 캐이싱(Kapus Kasing: 혹한), 호주의 알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 혹서), 영국의 밀브룩(Millbrook: 내구성)과 마이라(Mira:내구성) 등 8개국 9개 지역에서 24개월간의 완벽한 테스트를 거쳤다.
라노스는 동급 최고의 엔진파워 및 주행성능, 동급 최고의 안전도, 동급 최대의 실내공간 확보 등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그러므로 소형차의 이상형을 제시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서유럽 및 북미시장에서도 경쟁차종을 압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신한다.
대우의 야심작 라노스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 전문업체인 이탈디자인(Italdesign)과 공동으로 디자인 한 대우의 차세대 자동차다. 라노스는 최신 유럽풍의 에어로 다이나믹 스타일로, 한 마리의 흑표범을 연상시키는 바디라인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차체가 날렵하면서도 당당한 위풍과 안정감이 돋보인다. 특히 앞면에 강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스포츠카형 헤드램프와 대우차의 전통적 스타일을 이어갈 고급스런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하여 한등급 높은 품격을 실현했다.
라노스는 세계적 권위의 독일 포르쉐 기술진이 개발에 참여하여 최적의 서스펜션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주행성과 승차감이 뛰어나고, 트랜스미션은 5단 수동변속기와 최신 전자식 4단 자동변속기 모두 오일교환이 필요없는 내구성을 실현함으로써, 트랜스미션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또 라노스는 1998년부터 강화될 유럽 안전기준에 대비한 국내 유일의 소형승용차로,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승객의 탑승 공간인 캡(Cap)은 철저하게 보호한다는 안전철학하에 차체의 기본 골력의 강도(구부림 및 비틀림 강도) 및 각 방향 충동강성을 기존 소형차 대비 30~40 % 향상시켰다. 150여 회에 걸친 가혹한 충돌 테스트를 실시하여 차체의 변형을 컴퓨터를 통해 철저히 분석하여 충격이 집중되는 부위에 고장력 강판을 집중 배치하고, 사이드 패널(1조각), 플로어패널(2조각) 등 패널 수를 최소화 하는 등 충격을 가장 잘 버티는 차체로 설계 하였다.
또한 동급 최단의 제동거리 확보로 브레이크 성능을 혁신하여 안전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그리고 충돌시 운전자의 전방 이동거리를 70mm 이상 감소시키는 2중 잠금 시트벨트를 국내 최초로 장착하고, 미끄럼 방지 시트를 채택함으로써 충돌시 승객 안전도를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소음 발생이 적은 고강성 구조의 차체 설계 및 신소재 사용으로 동력장치 소음, 주행소음, 실내소음 등 3가지 소음의 원천을 제거하였다. 그리고 국내 최초의 발포성 PVC 언더 코팅, 2중 대쉬 패널 및 내장식 도어 프레임을 적용 하는 등, 소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는 ‘3+1 소음대책’을 통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대우는 1996년 11월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에서 대대적인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이어 전국 순회 신차전시회 및 시승회를 갖는 등, 신차 붐 조성에 적극 나서 내수시장에서 월 1만대 이상의 라노스를 판매, 소형차 시장의 점유율 40 %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1997년 중에는 수출도 시작하여 국산차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우는 이번 라노스 시판으로 지난 1986년 시판되어 소형급에서 장수모델로서 인기를 누려온 르망에 이어 대우차에 대한 이미지의 대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덧붙여 최근 다소 침체된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노스의 탄생은 지난 1992년말 미국 GM 사와 결별하고 독자경영에 몰입한 대우자동차가 4년여만에 완전한 독자개발 월드카를 발표함으로써, 독자경영의 성공을 대내외에 과시함은 물론, 본격적인 자동차 세계경영에 도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대우는 GM과의 결별 후 곧바로 국내외 2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21세기 세계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연구개발 능력을 조기에 갖추기 위해 영국, 독일 등과 국내를 연결하는 글로벌 연구개발체제(Global R&D System) 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대우는 글로벌 연구체제를 총동원, 라노스를 비롯한 5개 차종의 동시개발을 진행하여 그 첫 번째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특히 대우는 1997년 하반기 북미 진출을 앞두고 잇달아 선보일 신차들과 함께 「월드카」로 개발된 라노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카들을 정밀분석하여 동급 수준 이상으로 개발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한국차의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당연히 내수시장에서도 대우자동차의 이미지 혁신과 함께 업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우는 GM과 합작 당시인 1986년에 월드카 개념의 「르망」을 내놓아 국내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후 10년 동안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못했었다. 이제 라노스의 탄생으로 다소 위축되고 있는 국내 소형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소형차 시장의 판도변화를 몰고올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또한 라노스에 이어 그동안 대우가 동시개발을 진행해온 모델들(누비라, 레간자)이 1997년 중 잇달아 시판될 예정이다.
대우가 자동차 사업에 참여한 지 19년, 그리고 대우자동차로 명명된 지 14년, 그 많은 시간묶음 속에서 대우는 자동차산업을 세계경영화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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