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ing Kim Woo Choong

김우중 회장을 기억하는 사람들

미래를 성찰하고 세계경영을 꿈꾸던 큰 기업가, 회장님

“그 어떤 기업인 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깊이 성찰했던 분이며, 특별히 글로벌 경영에 큰 혜안을 가지셨던 분”

김우중 회장님은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큰 우상과 같은 분이었다. 특히 70년대 대학을 다니고, 힘겹게 직장을 구해 생활했던 샐러리 맨들에게 거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 주었던 기업가였다. 1964년에 겨우 국민소득이 1백 달러를 넘는 시대에 어디에서 그렇게 성공한 롤 모델을 찾을 수 있었겠는가. 나 자신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읽으며 큰 감명을 받아, 아직도 종종 책의 내용을 강의에서 인용하고 있다.
대학의 행정 책임을 맡으면서 멀리서 흠모하던 회장님을 가까이 하며, 그 분의 철학과 생애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다. 가장 깊은 인상은 “그 어떤 기업인 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깊이 성찰했던 분이며, 특별히 글로벌 경영에 큰 혜안을 가지셨던 분”이었다. 당시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제 3세계에 진출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대한민국의 혼을 전 세계에 심어 주었던 기업가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시대를 앞서 가는 비전이 없이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패러다임으로 그룹을 이끌었던 것이다. 시대를 앞서 가면 험난한 장벽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 도전과 성과는 한국 경제에 프론티어 정신을 심어 준 시금석으로 먼 후세에 걸쳐 높이 평가 받게 될 것이다.
베트남의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하고, 현지에서 회장님과 며칠을 함께 했을 때도 오로지 “세계적 안목을 갖춘 젊은 기업가 양성”을 강조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사실 GYBM은 국가가 나서서 젊은 글로벌 리더를 육성해야 하는 사업인데, 이것 역시 그 분의 비전이 아니었으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남아 현지까지 그 프로그램을 확대하시겠다던 포부를 이제 누가 실현시킬 수 있을지 안타깝기만 한다.
특별히 회장님의 연세대에 대한 사랑은 어떤 표현으로도 다 설명할 수 없다. 원주 캠퍼스의 조성에서부터 본교의 대우관 등 캠퍼스의 곳곳에 회장님의 열정과 배려가 그대로 남아 있다. 2014년 모교 상경대학 100주년 기념식에 초청 강의를 하시면서 “여러분들이 제2의 창업 세대가 되어 세계 경영의 꿈을 이루어 달라”고 당부하며 눈물지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회장님은 비록 가셨지만, 모교 상경대학에는 회장님의 깊은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는 흉상이 미래를 꿈꾸는 후배들과 영원히 함께 있다.

글쓴이

정갑영 총장

  •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현)
  • Global Economic Review (영국 Routledge), Editor(현)
  • 제 17대 연세대학교 총장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교무처장
  •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
  • 감사원 감사혁신위원회 위원장
  •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 분과위원장
  • 삼성경제연구소 석좌 연구위원
  • 동북아 경제학회 회장

 

  • 대한민국 청조근정 훈장
  • 다산 경제학상 (한국경제신문)
  • Economist 상 (매일경제)
  • “자랑스런 한국인상” (언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