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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ed by Kim Woo Choong
김우중 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아포리즘
세계는 | 개정판
김우중 어록
김우중과의 대화
“나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꿈이요 희망인 젊은이들에게 내가 살면서 직접 겪고 깨달은 바를 들려주기를 바라왔다. 창가로 비쳐드는 옥포만의 달빛을 바라보며 어슴푸레 하늘이 열리는 새벽녘까지 가지런히 모은 생각 중에서 다음 세대에게 건네주고 싶은 말의 편린들을 모아보았다. 젊은이여,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지구촌이라 불릴 정도로 좁아졌지만 세상에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있고,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도 많다. 그 길을 가고 그 일을 해내는 용기 있는 개척자들에 의해 역사는 조금씩 전진해 온 것 아닌가. 젊은이여! 우주를 생각하고 큰 뜻을 품어보라.”
김우중 회장은 한 시대의 신화였다. 서른에 청년창업 후 자수성가하여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었던 샐러리맨의 우상이었으며, 한국 현대사에서 산업화를 주창하던 정부의 파트너로서 역할하며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었던 해외시장을 개척해낸 선구적 기업인이자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했던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였다. ‘김우중 아포리즘’은 회장님의 별세 1주기를 기념하여, 시대를 뛰어넘는 하나의 이정표로 간직할 만한 김우중회장의 말과 글을 새롭게 담아냈다.
2020/12/7 | 북스코프 | 272페이지 | 각양장 | 152 * 200 * 20 mm
ISBN 978-89-97296-77-4 03320
‘꿈꾸는 자’ 김우중 회장(1936~2019)의 말과 글,
그리고 그의 삶을 기록하다
김우중 회장은 우리 경제계에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의 길을 연 샐러리맨의 우상이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었던 해외시장을 개척해낸 선구적 기업인이었다. 그는 사십 대에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국제상업회의소(ICC)로부터 ‘기업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기업인상(International Business Award)’을 받았고, 세계경제포럼 50인의 자문위원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다. 그의 화려한 이면에는 ‘인간 김우중’으로 특정되는 일관된 말과 글, 그리고 삶의 방식들이 있었다.
김우중 회장은 2019년 12월 9일,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그의 활약을 만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남긴 뜻과 정신은 ‘아직도’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우리의 삶에 와닿는다. 더는 접할 수 없는 아쉬움, 버릴 수 없는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김우중 회장 별세 1주기를 앞두고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_김우중 아포리즘》을 펴낸다. 김우중 회장의 말과 글을 새롭게 추슬러 담고, 가까이에서 그와 함께했던 몇몇 이들의 회고담을 함께 실었다.
아포리즘을 펴내는 마음
의미 있는 삶은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위대한 성취일 수도 있고 뛰어난 작품일 수도 있다. 이에 못지않은 중요한 흔적들 가운데 아포리즘이 있다. 삶의 깊이가 압축된 한마디, 체험적 진리가 스며 있는 경구들. 전 생애에 걸쳐 일관된 철학으로 발현되고 동시대에 큰 영향을 끼친 말과 글을, 후대는 ‘지금 여기’로 소환해낸다. 아포리즘으로 기억되는 누군가의 말과 글은 시대를 막론하고 뭇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
김우중 회장은 서른에 청년창업 후 우리 경제계에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의 길을 낸 샐러리맨의 우상이었다. 산업화를 주창한 정부의 파트너로서 역할하며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었던 해외시장을 개척해낸 선구적 기업인이었다. 그는 사십 대에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국제상업회의소(ICC)로부터 ‘기업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기업인상(International Business Award)’을 받았고, 세계경제포럼(WEF) 50인의 자문위원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다. 중국과 베트남, 북한 등 많은 신흥국들과 세계적 기업들이 그에게 자문을 요청했다. 국내외에서 18개의 훈장과 12개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깊고 넓게 활약한 사람은 전무후무할 것이다.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으로도 수차례 호명되었다. 그의 화려한 이면에는 ‘인간 김우중’으로 특정되는 일관된 말과 글, 그리고 삶의 방식들이 있었다.
김우중 회장은 1989년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냈다. 이 책은 출간 6개월 만에 최단기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내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라는 부제처럼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격동시켰으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 제목을 넘어 세계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시대의 화두처럼 회자되었다. 2014년 출간된 대담집 《김우중과의 대화》의 부제도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였다. 김우중 회장의 시선은 평생 한반도에 갇히지 않고 세계를 향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젊은이들의 손을 잡고 그들을 세계로 이끌었다. 그는 언제나 청년이었고 마지막까지 꿈꾸는 자였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가려고 해야 한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해야 한다.
역사는 그런 사람들의 발걸음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왔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개척자라고 부른다.
(…)
아무도 아직은 가지 않은 길,
아무도 아직은 해내지 못한 일을 추구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개척자에게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_《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에서 발췌,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_김우중 아포리즘》 재수록.
“평생에 걸친 기억들이 많지만 지금껏 가슴을 뛰게 하는 기억은 대부분 젊은 시절의 것들이다. 젊은 시절의 경험은 너무도 강력해서 그대로 좌표가 되어 삶에 녹아드는 것 같다. 그때 가장 치열하게 살기도 했지만, 젊은 시절의 노력이 가상했는지 노력하는 만큼 꼭 칭찬과 격려가 되돌아왔다. 덕분에 나는 삼십 대 중반에 큰 국가 행사에서 기업인을 대표하는 자리에 서보기도 했다. 젊은 시절 나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격려를 보내준 국가와 사회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주역이 되는 시대가 다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때의 나보다 더 젊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우리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는 마지막으로 그것을 돕고자 한다.”
_《김우중 어록》(2017)에서 발췌,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_김우중 아포리즘》 재수록.
김우중 회장은 2019년 12월 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였다. 그는 평소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이제는 그의 활약을 만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남긴 뜻과 정신은 ‘아직도’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우리의 삶에 와닿는다. 더는 접할 수 없는 아쉬움, 버릴 수 없는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김우중 회장 별세 1주기를 앞두고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_김우중 아포리즘》을 펴낸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을 많다》 《김우중 어록》을 저본으로 삼아 김우중 회장이 남긴 말과 글을 ‘젊음’ ‘창조’ ‘도전’ ‘희생’이란 키워드로 구분하여 가려 뽑고(1부 아포리즘), 가까이에서 그와 함께했던 몇몇 이들의 회고담(2부 김우중 그 사람)을 함께 실었다. 이 책이 ‘꿈꾸는 자’ 김우중 회장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 그리고 ‘가능성의 존재’인 젊은이들에게 뜻 깊은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문 ― 아버님의 진심
들어가는 글 ― 아포리즘을 펴내는 마음
1부 아포리즘
1. 젊음 ― 꿈꾸지 않는 젊음은 젊음이 아니다
2. 창조 ― 창조적인 소수는 역사를 전진시킨다
3. 도전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4. 희생 ― 자기희생을 모르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
2부 김우중, 그 사람
장형 같은 사람 ― 유춘식
빠르고 다르고 바른 사람 ― 남귀현
성심을 다하는 사람 ― 이영현
선하고 소박한 사람 ― 김임순
마음 따뜻한 할아버지 같은 사람 ― 이윤경
연보 ―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고자 했던 사람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개정판. 처음 책이 나온 1989년 8월로부터 29년 만에 나오는 개정판이다.
개정판에는 본문에 세 편의 글이 추가되었다. 저자 김우중 회장은 개정판 서문에서 “이번 개정판이 마지막 책이 될지 모른다”면서 항상 가슴에 담아둔 것들을 보충해 넣었다고 밝히고 있다. 가족, 세계경영, 그리고 현재 심혈을 기울여 시행중인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에 대한 글들이 바로 그것이다.
김우중 회장은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역시 한 가지 뿐이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세계를 누비며 우리 세대보다 더 큰 꿈을 이루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는 말로 개정판 서문을 마무리하고 있다.
창업 1세대가 이 시대 경영인과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생생한 육성. 김우중 회장은 만 30세에 회사를 설립하고 초고속으로 성장시켰던 신화적 인물이다. 수출산업으로 시작해 개발도상국 기업 중 최대의 다국적기업을 일굴 만큼 활동 반경이 넓은 그였기에 국내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이나 세계 경제에 관해서도 수많은 말과 글을 남겼다.
이 책에는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따라 발전되어 온 그의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다. 30년 전 김우중 회장의 책『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 열광했던 독자라면 생생한 육성이 담긴 원전을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며, 기업 경영인이나 조직의 리더, 청년사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가슴속 깊이 새겨둘 만한 경구와 조언들을 안겨줄 것이다. 생존해 있는 마지막 창업 1세대가 들려주는 경제개발시대에 대한 증언이라는 면에서 한국 현대사를 직접 들여다보는 재미 또한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2017/3/15 | 북스코프 | 480페이지 | 양장 | 144 * 220 mm
ISBN 978-89-97296-63-7 03320
마지막 창업 1세대가 이 시대 경영인과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생생한 육성
오늘의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해 낸 기적 같은 경제성장의 결과물이다. 지금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과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쌓은 성공의 경험과 노하우가 아직 내재되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발걸음은 미래를 향하되 눈은 과거를 본다”(본문 26쪽)라는 저자 김우중 회장의 말처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의 좌표를 세우는 것과 함께 과거의 교훈을 돌아보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발전을 이끌었던 김우중 회장의 말과 글을 엮은 『김우중 어록』이 출간되었다. ‘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생각’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말과 글을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를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책의 편제도 그의 국가관과 경제관 위주로 정리한 1부(나의 시대)와 대우와 함께한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 2부(나의 삶), 그리고 기업인이자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그가 지녔던 다양한 견해들을 수록한 3부(나의 생각)로 나누었다. 수록된 글들은 그의 생각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전문을 수록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글은 저자의 생각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짧게 발췌해 실었다.
특징적인 것은 그의 활동 폭만큼이나 수록된 글의 주제도 폭이 넓다는 것이다. 수출산업으로 시작해 개발도상국 기업 중 최대의 다국적기업을 일굴 만큼 활동 반경이 넓은 그였기에 국내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이나 세계 경제에 관한 많은 말과 글이 수록되어 있다. 창업 1세대다운 결기와 시대적 소명의식 또한 강하게 드러난다.
『김우중 어록』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생각과 경험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과 글을 가려 뽑은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김우중 회장의 말과 글은 1973년 대우실업(주) 기업공개 임시 주총의 발언에서부터 2016년 GYBM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까지 124편에 이른다. 그중에는 1977년 동아방송 신년대담, 1984년, 1992년, 1998년 등 3차례에 걸친 관훈토론회, 그리고 월간조선, 신동아 등 주요 매체 인터뷰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도 있고 기고문이나 초청강연, 사내 훈시 등 다양한 행사에서의 발언들도 있다. 김우중 회장의 평소 생각과 경험을 잘 보여주기 위해 기념사나 의전적 발언보다는 즉석에서 한 질의응답이나 언론 대담을 많이 채택했다.
이 책에는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따라 발전되어 온 그의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다. 30년 전 김우중 회장의 책『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 열광했던 독자라면 생생한 육성이 담긴 원전을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며, 기업 경영인이나 조직의 리더, 청년사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가슴속 깊이 새겨둘 만한 경구와 조언들을 안겨줄 것이다. 생존해 있는 마지막 창업 1세대가 들려주는 경제개발시대에 대한 증언이라는 면에서 한국 현대사를 직접 들여다보는 재미 또한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팔십 평생 ‘소유’보다 ‘성취’를 추구했던 한 기업인의 인생과 철학을 엿보다
김우중 회장은 회사 설립 10년 만인 1977년에 성공한 ‘젊은 실업가’로서 동아방송 신년대담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가’가 되기보다 ‘성취형 전문경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40여 년간 그의 이 말은 여러 차례 반복되었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졌다. 술, 골프, 휴가와는 거리가 멀고, 1년에 289일을 해외에서 보내며, 밤 12시에 공장을 둘러보고 나서야 퇴근하는 리더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는 기초학문을 육성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1980년에 사재 200억 원을 출연해 대우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김우중 회장의 평생에 걸친 경영 철학과 다방면의 활동이 그의 육성을 통해 흘러나온다. 김우중 회장이 단기간에 ‘대우’를 성공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김우중 회장과 대우가 우리 경제와 사회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대우그룹이 내세웠던 ‘세계경영’의 실체는 어떤 것일까? 세 차례에 걸친 관훈토론회, 각종 연설과 특강, 직원들과의 대화, 인터뷰, 기고 글 등을 엮어 만든 『김우중 어록』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공신화의 주인공에게서 직접 듣는 성공의 비결
“너는 장사를 해라”, 어릴 적 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품고 자란 청년 김우중은 ‘일을 많이 해서 어떤 직종에서든 유능하여 인정받겠다는’ 일념으로 한성실업에 들어갔다. 몇 년 후 회사를 차렸을 때는 남들이 하지 않던 수출산업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에 팔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몰두했다. 그가 설립한 대우는 해외진출과 관련한 대부분의 기록을 써내려가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한민국에 심어주었다. 사업 감각에 있어서도 그는 남달랐다. 후발 주자로서 조선업을 시작할 때는 제일 어렵다는 케미컬 탱커(화학제품 운반선)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 단번에 인정받았다. 그는 신용을 금과옥조로 여겼으며 해외사업에서는 항상 상대국의 이익을 존중했다.
김 회장은 회사가 잘나갈 때도 느슨해지는 법이 없었다. ‘이제 좀 즐겨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다 같이 잘살게 되기 전까지 우리 세대는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고급화되어 게을러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상위 10퍼센트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목표를 달성하려는 절실한 마음과 노력, 항상 10년 후를 내다보고 세계를 보되 현지의 눈으로 보려 했던 글로벌 마인드가 바로 그의 성공 비결이었다.
시대적 사명감과 사회적 책무를 고민했던 기업인
김우중 회장은 여느 기업인들과 달리 사회와 국가, 시대에 대해서도 발언을 많이 했다. 1984년 국내 기업인 중 최초로 관훈클럽 토론회에 초대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이 책의 ‘1부 나의 시대’는 바로 그런 시대적 발언들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통일, 우리 시대의 과업」과 「외환위기라는 시련」에는 김 회장만의 고유한 시각과 문제 해법이 담겨 있다.
김 회장은 1992년 1월 공식 방북 전부터 수차례 북한을 다녀왔다. 여기에는 인구 3억 이상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기업가의 야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후세에게 분단의 고통을 넘겨선 안 된다는 세대적 책임감이 크게 작용했다.
외환위기 때에는 ‘자신감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하루빨리 IMF체제에서 벗어날 길을 제시했다. 예컨대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장가동률을 극대화해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산자부는 2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제시했다가 ‘500억 달러 흑자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김 회장의 주장에 따라 목표치를 250억 달러로 늘렸다고 할 정도다.
세계경영의 실체를 만나다
1970년대 후반 중동 지역 건설 붐이 일어 많은 건설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때 대우는 아프리카로 갔다. 경제적ㆍ정치적ㆍ사회적으로 리스크가 많은 지역이었지만 그만큼 기회도 많다고 본 것이다. 김우중 회장의 대우그룹은 그런 정신으로 세계경영의 기치를 높이 올렸다.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와 ‘우리끼리 잘살자’가 아니라 해외 현지 기업으로 성공해 그 나라에도 도움을 주자는 무국적기업의 길을 택했다.
김 회장은 이 좁은 땅 덩어리에서 우리끼리 경쟁하며 살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젊은이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은퇴가 머지않은 중역들에게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그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해외로 나가 제2의 인생을 살자고, 그게 더 대접 받는 길이며 오래 재미있게 사는 길이라고.
세계경영을 향한 김 회장의 열정은 청년사업가 양성사업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그것을 돕고 싶다고 이 책 서문에 밝혔다. ‘세계를 보되 현지의 눈으로 보라’ ‘꿈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을 키워라’ ‘절실해야 끝까지 갈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 다섯 가지 조언 속에는 50년간 세계를 누빈 80대 청년의 경험과 교훈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우중의 꿈은 무엇이었나
『김우중 어록』을 관통하는 주제는 ‘해외 지향, 미래 지향’이라 할 수 있다. 해외 지향의 필요성에 대해 그는 “국제관계에서 우리가 밀면 개척자가 되지만, 수세에 몰리면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425쪽)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역사를 보면 한 번도 해외로 진출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밖으로 나가서 경제활동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큰 변화”(244쪽)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초경쟁의 세계경제질서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1부 2장 ‘경쟁과 협력’에서는 이에 대한 그의 절실한 마음과 한발 앞선 안목을 살펴볼 수 있다. 그는 한국의 기업으로서 실천 가능한 해법을 찾는 것과 함께 국가적 대응, 나아가 아시아적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하게 느꼈던 것 같다. ‘세계경영’(2부 4장)에 나선 것이 그만의 직접적인 대응이라면 ‘아시아기업협의회(Asian Enterprise Council)’의 창설을 제안(52쪽)한 것은 공동의 이익 실현을 위한 대안 제시라 할 수 있다. 그가 성과를 만들어내려 한 무대가 넓었던 만큼 그의 비즈니스 원칙도 공존과 공영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내가 사업을 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거래하는 상대방도 이익을 함께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즉 50 대 50으로 나눈다는 생각으로 상대편에게 배려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누적되면 큰 신뢰가 생긴다’(384쪽)는 그의 생각은 창업 초기부터 세계경영이 절정에 이를 때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미래 지향’에 대한 김 회장의 생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희생’이다. 대우그룹의 사훈에까지 등장하는 희생의 의미를 그는 ‘후대에게 발전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 세대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1992년 관훈토론회에서 ‘지금 우리 사회의 중심 세대는 해방 후 우리말로 공부한 세대라 나라를 생각하고 민족을 우선시하는 성향이 남달리 강하다. 또한 가난의 질곡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며 고생한 결과 오늘의 발전을 이룩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과거의 모습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 이유는 더 이상의 희생을 감내하기보다는 과거의 고생을 보상받고 생활을 즐기려고 하는 태도에서 기인한다. 이런 모습들로 인해 우리 사회의 지도층들이 불신받고 리더십을 상실해 가고 있다면 스스로가 반성하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446쪽)라고 한 말이나 ‘역사에서 보면 발전은 앞선 세대가 자기희생을 통해 이룩한 결과를 다음 세대가 계승발전시켜온 것이라 할 수 있다’(398쪽)는 말에서도 그의 이런 생각을 잘 읽을 수 있다. ‘선진 한국’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선진 한국을 이룩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에 사회 전제를 상대로 절제를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공단 전체 면적보다 골프장 전체 면적이 더 넓은’ 현실을 안타까워하기도 하고(40쪽) ‘상위 10퍼센트가 정신 차려야 한다’(395쪽)면서 리더의 3계명으로 ‘비전, 용기, 희생정신’을 제시하기도 한다.(401쪽)
김 회장의 ‘미래 지향’에는 젊은이들에 대한 그의 배려와 관심이 또한 깃들어 있다. 그는 한국의 발전 비결에 대해 ‘우선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시장 개척을 얘기할 수 있다. 맞는 말이고 매우 중요한 비결이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 또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우리에게는 사람 그 자체가 경쟁력이었다. 그러니 미래에도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사람을 더 많이 키우고 이를 통해 발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27쪽)고 보았다. 이런 마음으로 그는 1989년 최단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부제가 ‘내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였다)』라는 책을 젊은이들을 위해 펴내고 지금은 젊은이들을 해외사업가로 양성하는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의 3부 1장에 소개된 글(326~343쪽)에서도 그는 GYBM 연수생 젊은이들에게 ‘성공의 비결’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다섯 가지로 나눠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꿈 또한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다. ‘이제 여생을 우리 젊은이들이 더 큰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돕는 데 바치려고 한다. 이들이 꿈을 이루는 모습을 생전에 보게 된다면 저에게는 더없는 영광이자 보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33쪽)
이 책은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에 관한 진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역사적 재평가를 위해 탄생했다. 김우중 회장과 대우가 침묵한 15년간 한쪽의 이야기만이 정설처럼 굳어졌기에 『김우중과의 대화』가 불러올 파급은 크다. 그러나 본서는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의 실체적 진실을 말하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금융위기 극복방안의 타당성과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담고 있다. 아울러 세계경영의 노하우에서부터 상생의 기업경영과 국가발전을 위한 제언, 남북관계의 개선방안과 젊은이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조언에 이르기까지 베이비붐 세대부터 현재의 청년세대가 두루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결국 이 책이 진정으로 전하려는 것은 대우의 흥망으로 읽는 우리 사회의 꿈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2014/8/26 | 북스코프 | 452페이지 | 페이퍼백 | 152 * 225 * 33mm
ISBN 978-89-97296-42-2 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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