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지역 두 번째 자동차 생산국이며 1981년 이후 추진하고 있는 마하티르 수상의 지상목표인 경제발전과 2020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연 평균 8%이상 고성장을 통해 국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나라가 말레이시아다. 제반여건이 뛰어나 세계 50개국 3,000여개의 외국기업이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고 대우가 동남아 지역 최고의 건설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나라도 역시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이러한 성장을 상징하듯 거대한 빌딩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도시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할 만큼 개발열기로 가득하다.
대우는 1983년 말레이지아에 진출해 당시 최고층 건물이었던 55층 규모의 메이뱅크 빌딩 건설로 이미 현지인들에게 시공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공사에 얽힌 후일담을 들어보면, 공기를 지키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대리석을 급거 수입해가며 약속한 날짜에 열쇠를 전달한 것이 신뢰를 쌓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1990년대 들어 여러개의 커다란 프로젝트를 수주해, 이제는 이 곳 말레이지아에서 최고의 해외 건설사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
대우는 1996년 말 기준으로 말레이지아에서 플라자 라키약 터미널 공사(4억6천만 달러), 비전시티(3억1천만 달러), 텔레콤 사옥(2억3천만 달러), 세팡신공항 활주로 공사(4천6백만 달러), 138플라자(3천1백만 달러), 한국 대사관과 관저신축공사(4백만 달러) 6개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플라자 라키얏 터미널은 말레이지아의 플라자 라키얏사가 발주해 대우가 콸라룸푸르 중심지인 잘란푸두에 시공중인 공사로서 기획제안을 통한 수의계약 방식이라는 점에서 대표적인 개발형 공사로 꼽힌다.
1993년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프라자 라키얏 민자 복합역사는 지하 6층, 지상 67층 규모의 오피스빌딩과 500실 규모의 호텔, 그리고 아파트, 터미널, 주차장 등을 갖춘 종합 컴플렉스 건물이다.
대우가 이 공사를 수의계약방식으로 수주할 수 있었던 데는, 당초 시민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던 시유지 1만9천6백60평에 연면적 17만7천41평의 복합건물을 신축하는 공사로 기획제안서에 시민 휴식공간을 포함시킨 것이 주효했다.
대우는 이 공사에서 자체 설계와 감리, 시공진행을 도맡았다. 당초 1차 사업규모를 2억8천만 달러로 정했지만, 추후에 2차로 1억8천만 달러를 보태 4억6천만 달러로 늘리게 된 것도 설계, 감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외에서 감리업무까지 일괄수행하는 턴키계약을 체결한 것은 대우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이었다. 또한 이 공사는 설계,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이어서 공기를 크게 단축시키게 됐다.
플라자 라키얏 터미널은 1996년 12월 2일 개통된 말레이지아의 첫 경전철 터미널이면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세계 최고(380m)라는 점이 특징이다. 커튼월 방식으로 특수설계하고 초고층 구조물 변위예측과 대응공법이 적용됐으며 냉난방 병합발전, 공장화 시공 등도 특징으로 꿉힌다.
또 하나의 대우 걸작으로 남을 텔레콤 사옥은 말레이지아 최대규모의 초고층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이다. 지하4층, 지상77층(건물높이 3백10m) 규모로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 시스템과 통신설비, 스카이 가든, 대형 공연장, 레크리에시션센터 등을 갖추게 될 이 빌딩은 말레이지아의 선진국 진입을 상징하는 「VISION 2020」을 의미한다. 빌딩 외관은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상징하는 「죽순」을 형상화했는데, 1998년중에 완공되면 말레이지아를 찾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빼어난 외관과 함께 이 나라 발전상을 한 눈에 보여주게 됨은 물론, 대우의 시공능력도 아울러 보여주게 될 것이다.
말레이지아 국영통신공사가 발주한 텔레콤사옥은 공사금액이 2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해 공사발주 당시 세계 유수의 건설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는데,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결국 대우가 일본과 독일업체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는 텔레콤사옥 공사를 통해 최근 세계적인 추세에 있는 초고층 인텔리전트 빌딩 시공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또 말레이지아 신공항 활주로 공사는 괄라룸푸르 국제공항공단이 발주한 총길이 4km, 너비 60m의 활주로 및 부대시설공사로 1995년 4월 대우가 4천6백만 달러에 수주한 공사다.
1997년 6월 완공 예정인 신공항 프로젝트는 말레이지아 정부가 35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는 주요 국책사업으로 우리나라의 영종도신국제공항, 일본의 간사이공항에 버금가는 공항이다.
모두 56개의 단위로 구성돼 있는 신공항 프로젝트는 일본 등 내로라 하는 건설업체들이 공개입찰에 참가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으며 국내 업체로서는 대우가 처음 공사를 따냈다.
콸라룸프르에 대우의 현장은 또있다. 바로 재개발사업인 비전시티 사업이다. 이 사업은 콸라룸푸르 중심가인 잘란 술탄 이스마일을 완전 재개발하는 것으로 대우가 1994년 12월 계약하여 1995년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999년 8월 완공할 예정이다.
부지 1만4천평에 총건평 11만4천여평의 복합건물로 건설될 비전 시티에는 5백12실 규모의 34층짜리 특급호텔, 38층짜리 아파트, 30층짜리 사무실 2동, 35층짜리 사무실 1동, 7층짜리 백화점, 위락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투명한 천장돔이 설치돼 특수조명으로 주․야간으로 도시경관을 장식하게 될 것이다.
대우는 이 공사에 기획제안 방식으로 20%의 지분을 갖고 참여했으며,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아 하는 턴키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이 공사는 3억40만 달러 규모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 민간기업에 승인한 최초의 완전 민영화 개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의가 큰 공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