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이문근
지구촌 마지막 천혜의 땅이라 불리우는 호주는 한반도의 35배에 달하는 광활한 국토(7백68만㎢)에 각종 부존자원이 풍부하며 국민들 또한 친절하고 여유있다. 인구는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천8백만명에 불과한데, 전체인구의 80% 가까이가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일부 도시지역에 밀집해 살고 있다. 6개의 주와 2개의 특별구로 구성된 이 나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제가 발달해 있으며 각 주마다 독자적인 행정․입법․사법부를 보유하고 있는 연방국가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로 대표되는 시드니는 호주가 자랑하는 항구도시로서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이며 2000년 올림픽 개최 예정지이기도 하다. 기존의 백호주의에서 탈피한 뒤 호주는 다문화 정책에 바탕을 둔 이민정책의 영향으로 근래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은 물론 아랍 등지로부터 이민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시 이민수속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는 있으나, 유럽과 미국의 정치․경제․문화에 근간을 두었던 현재까지의 정책에서 벗어나 아시아와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지 않으면 안될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호주의 현실이기도 하다. 각종 부존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여타 선진국에 비해 저축률이 매우 낮아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자본을 중심으로 한 경제특성을 지니고 있어 순수 호주기업보다도 다국적기업이 주요산업을 주도하는 실정이다. 산업이 주로 1차 및 3차 산업에 치중돼 있어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우리나라와 호주는 1961년 10월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95년도 한국과의 총 교역규모 65억달러 중 대한국 수출액은 49억달러에 달해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교역국가로 부상했다. 이곳에 대우가 처음 진출한 것은 1969년 8월 24일 시드니지사를 설립하면서부터였다. 그로부터 30년이 도래하는 오늘, 호주 시드니법인에서 특별히 무게를 두고 있는 사업은 자원개발사업이다. 비철금속, 유연탄, 석유개발, 그리고 농장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자원개발사업을 벌이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법인은 금융기관을 이용한 자금조달원 확대 및 법인영업을 통한 자생력 확보를 위해 1989년 8월 지사에서 법인으로 전환해 대우 알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대우는 1994년 2월 선진국시장으로는 최초로 호주에 자동차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해 95년 1만2천1백50대를 판매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고 1996년에는 1만5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시드니 거리의 자동차 행렬 속에 급속히 파고들고 있는 대우차는 강한 대우정신을 심으며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1995년 7월부터는 중장비영업 확대를 위해 뉴사우스웨일즈주와 빅토리아주에서 굴삭기 휠로더에 대해 이전의 딜러 판매에서 법인직영체제로 전환해 운영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점차적으로 퀸슬랜드, 서호주 등으로 직영체제를 확대시켜나가 궁극적으로 호주 전지역을 법인 직영체제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지게차도 1995년 2백50대에서 96년에는 7백대 판매를 목표로 딜러망을 새롭게 점검하는 등 판매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기계류에 대한 적극적인 판매활동에 힘입어 대우에 대한 인지도가 폭넓게 확산되는 추세다. 대우 브랜드에 대한 지명도 또한 높아 가고 있다. 아울러 중국 및 베트남시장에 금융을 이용한 삼국간 거래를 추진하고 있고 이곳 금융시장을 통한 현지금융 업무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시드니법인에서는 1억5천만달러 상당의 엔진 및 자동차 부품을 이곳에서 조달해 대우자동차와 대우기전에 공급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호주에는 중국제품은 물론 동남아 각국의 저가품이 밀려들어 오고 있어 매우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우는 통신기기 및 화학제품과 더불어 섬유류에 대한 판매확대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또한 광활한 국토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인 통신기술이 매우 발달해 있는 점을 고려해 국영통신회사인 텔스트라사와의 기술제휴 등을 통한 제3국 통신시장으로의 진출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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