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1977년 일본 히다찌(Hitachi)사와의 기술제휴로 굴삭기를 생산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자립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중장비업계는 기술개발 환경의 열악함과 경험부족으로 인하여 자립모델의 생산은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이었다.
설계도면도 기술제휴선으로부터만 도입할 수 있었는데, 이 또한 높은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했다. 그리고 설계사양의 결정권한도 없어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였기 때문에 국내 협력업체의 수준도 낙후된 상태였다.
그러나 회사의 주력제품인 굴삭기의 생산은 자체기술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대우중공업은 기술제휴의 탈피 및 자체설계능력 확보에 힘쓰게 되었다. 우리의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자체모델의 개발만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수많은 정책회의를 거치는 동안 ‘기술제휴선의 도면을 받아 카피하는 정도라면 제품기술부의 존재가치가 없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1983년 10월 경영진은 중기제품기술부에 굴삭기의 고유모델을 개발하는 ‘솔라 프로젝트’(Solar Project)를 강력히 추진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정예로 뽑힌 15명의 팀원은 극비리에 기술자립모델인 솔라 굴삭기 DH07(20톤), DH04(13톤) 등의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개발팀은 우선 부품의 국내외조달 및 자체설계를 실시하여 1985년 1월 장비를 개발 완료하고, 가혹한 조건하에서의 시험 및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1985년 말에 드디어 기존의 장비보다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갖춘 고유모델 ‘솔라 굴삭기’를 탄생시켰다.
솔라굴삭기는 신뢰성(Reliability), 유용성(Availability), 정비회수 감소(Maintainability), 그리고 내구성(Durability) 이라는 소위 RAM-D 시스템에 따른 최상의 제품을 목표로 개발한 것으로, 단위시간당 작업량이 월등하며 내구성이 높은 저연비의 에너지 절약장비로 그 특징과 장점을 가지게 되었다.
대우중공업의 솔라굴삭기 개발 성공으로 1987년 2월에 처음으로 대우의 상표를 부착한 솔라굴삭기가 네덜란드에 수출되었으며, 이후 전세계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대우의 기술력을 과시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1988년까지 총 10여 모델의 솔라시리즈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크롤러 타입과 휠타입 전기종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기술제휴 탈피 및 고유기술의 축적을 통해 한국의 건설중장비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