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힐튼과 경주힐튼, 하노이 대하비지니스센타, 북경 캠핀스키호텔 등 특급호텔을 운영중인 대우는 2000년경 전세계에 호텔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는 현재 연길을 비롯한 중국 전역과 알제리, 폴란드, 베트남 등에 국내기업으로는 유례없는 대규모 호텔사업을 추진하여 운영하거나 준비중에 있다.
1996년 6월에 개관한 중국 연변 대우호텔도 이러한 호텔 체인망 구축계획 중 하나에 속한다. 중국에서는 연변 외에도 서안과 계림에서 각각 호텔사업을 계획하거나 추진중이며, 알제리 힐튼 호텔도 현지사정이 호전 되는대로 문을 열 계획이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연길시에 위치한 연변 대우호텔이다. 총 사업비 4천만달러(대우75%, 중방25%)를 들여 1994년 7월 착공한 이 호텔은 2백 63개의 객실과 식당, 오락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이 지역 최초의 5성급 호텔로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운영은 대우개발에서 하고 있다.
연변 대우호텔은 연길의 관광수요를 바라보고 호텔건립을 결정했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지역이 조선족자치주 주정부가 위치한 곳인 만큼 조선족의 위상제고까지 함께 고려했다.
또 훗날 도문, 훈춘, 나아가 북한의 나진-선봉까지 열리는 날에는 단순히 관광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 호텔로 각광받게 되고, 남북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길은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지나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연변대우호텔 개관 후, 이 곳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백두산으로 출발하는 관광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대우는 또 1995년 10월 백두산정상 장백폭포 근처에 고급호텔 부지를 확보했다. 유엔(UN)이 1급 환경보호지구로 지정한 백두산 산문 안쪽에 총 7백만달러를 들여 건립되는 「장백산장」은 50실 규모의 산장식 고급호텔로서 1997년중에 개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