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광서성 장족 자치구 동북부에 자리잡은 계림은 중국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 가운데 하나다. 당나라 시인 한유는 계림을 둘러보고 ‘강은 푸른 비단을 두른 듯하고, 산은 벽옥으로 만든 비녀같구나’라며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계림은 인구 40만명 가운데 8%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계림시는 주수입원이 관광업인 관계로 주변의 공업적 입지조건은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계림은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광서성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예전에는 광서성의 성도였을 뿐 아니라 명나라 때는 운남성, 광서성, 광동성, 귀주성, 그리고 호남성의 일부를 포함하는 중국 남부의 계림왕국 수도이기도 하였기에 대체로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계림에 대우가 버스공장을 세운 것은 광서성엔 아직 외국기업의 진출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계림이 중국 남부의 교통요지이면서도 비교적 산업이 발달한 곳이기 때문이다. 1993년 9월 대우는 광서성 계림시 산하 계림객차창(버스공장)과 합작사를 설립키로 의향서를 교환하고, 초고속으로 후속업무를 추진시킨 결과 1994년 8월 8일 정식명칭 「계림대우객차유한공사(GULIN DAEWOO BUS CO., LTD)」를 합자기간 50년으로 출범시켰다. 합작내용을 살펴보면, 대우가 1천5백만 달러를 현금투자하고 중국측이 공장건물, 토지 및 설비 등 현물로 1천만 달러를 투자해 합계 2천5백만 달러를 자본금으로 하는 것이다. 중국정부의 자동차공업정책이 우리와는 달랐기 때문에 계약 성사 이후에도 예기치 않았던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제도적인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였지만 향후의 중국 사업투자를 위해서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고 할 수 있다. 대우의 주재원 4명을 포함하여 1천50여명이 일하고 있는 이 공장에서는 중국측 합작파트너인 계림객차창이 종래 생산해온 2종의 버스(GL6910, GL6970)와 대우의 대형버스 BV113과 BH115 및 BH120의 3종과 더불어 합자 출범 후 계림대우가 스스로 개발하고 개량한 5종(GL6600, GL6700A, GL6700W, GL6980)의 버스가 더해져 10종의 버스가 생산되고 있다. 생산규모는 97년엔 3천대 생산을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년산 5천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지원계약에 따라 대우는 상업판매 개시 후 5년간 2%의 로얄티를 지급받게 된다. 대우가 이 공장을 인수하고 맨처음 한 일은 공장내 정리정돈이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폐자재와 쓰레기를 치우고 라인을 재배치토록 준비하는데 공장 근로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주재원들이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큰 무리없이 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퉁해 엄격한 기본원칙을 몸소 보여주고 작은 일에서부터 현채인들과 함께 한다는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또한 인수 직후부터 기구개편 및 인사고과제 도입을 통해 관리개혁 질서확립 청결 정리 정돈의 생활화 등 「5S운동」도 전개했다. 그 결과 지금은 공장방문객들이 넓고 깨끗한 구내환경과 활기 넘치는 생산활동 등 방문객들이 한눈에 반할 정도로 작업환경이 일변했다. 계림버스공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한가지 일은 현채인 교육이다. 1차로 간부사원 20여명이 한국에서 연수를 마쳤고, 그 후로도 3차에 걸쳐 1백50여명의 기능공, 애프터서비스 요원들이 대우자동차 부산공장 등에서 이미 연수를 마쳤으며, 앞으로도 계속적해서 연수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연수는 오랜 사회주의 경험을 가진 현채인들에게 시장경제에 대한 산교육의 효과뿐만 아니라 생산기술을 익히고 각 공정 상호간의 협력이 생산효율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몸소 익히는 기회가 되어 종업원들의 의식개혁에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버스는 대부분 중국내에서 판매하고, 일부는 인근 동남아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중동 등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양자강 이남 각 성의 총판과 교통국, 공로운수국 등을 통해 판매를 강화함으로써 중국 전역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조만간 중국 대륙 어디에서나 계림대우가 생산한 버스가 누비고 다닐 날도 멀지 않았다. 계림버스공장은 1996년말 기준으로 대우모델 3종에 대해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을 공급받아 완성품을 만들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자동차공업 전책에 순응하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1-2만대릐 버스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키워가는 것을 첫째 과제로 삼고 있다. 즉 중국내 부품 국산화율을 높여 현지 완성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제품모델도 다양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우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버스로 운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우는 지난 1995년 10월 30일 계림공장에서 생산한 고급버스 30대(BH115 17대, BH120 13대)로 성도-중경간 3개 노선을 운행할 「성도성우운업유한공사(成都成宇運業有限公司)」의 개업식을 가졌다. 성도운업은 성도-중경간 고속도로 완공으로 여행객 급증이 예상되는 15개 주요 도시에 터미널 등 운수사업 거점을 마련해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물류, 운송망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대우는 1996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성도운업 외에도 상해, 산동성 제남, 섬서성 서안에서 이미 고속버스운수회사를 설립하여 운영중에 있으며, 앞으로 흑룡강성, 요녕성, 길림성, 강소성, 복건성, 광동성, 광서성 등 중국 전역의 교통요지에 고속운수 합자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출처: 대우30년사 (1997년; 가편집본)

본 내용물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일부 또는 전체를 본 웹사이트의 허가 없이 복제하거나 사용할 수 없습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