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체가 경쟁의 격화로 치닫다 보니 이제 성장과 발전이라는 개념까지도 그 자체의 뜻으로 해석되기보다는 상대적인 의미를 보다 강하게 띠게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우리가 작년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느냐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경쟁국보다 얼마나 더 성장했느냐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추세가 더욱 심화되어 간다면 우리는 머지않은 시기에 자체의 실패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쟁에서 뒤처져 국제사회에서 도태되는 국가를 실제로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들어 소련이나 동유럽의 공산권 국가들이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역시 더 이상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면 국가의 존망마저도 위태롭게 된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