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는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6·25 때는 집안을 먹여 살렸고, 기업도 나보다는 남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하고 죽을 지경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무슨 강박관념, 의무감 같은 것 때문에 눈에 안약을 넣으면서 일어나 출근합니다. 출근 때 직원들 쏟아져 들어오는 것 보면 가슴이 막힐만큼 답답합니다. 직원이 월급쟁이만 8만 명, 일용근로자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12만 명입니다 식구들까지 계산해 보면 50만 명이 나한테 매달려 있구나 하고 생각해 보십시오. 저 사람들이 나 믿고 회사 믿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실망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가슴을 억누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뛰고 또 뛰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