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세계는 2차대전 후 서로 돕는 체제, 즉 여유가 있어서 원조와 협조를 해주는 체제로 갔습니다만, 이제는 어느 나라도 여유가 없기 때문에 도와주는 체제는 사라지고 초경쟁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옛날처럼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좀 봐주지 않겠느냐, 아니면 우리는 다 컸기 때문에 괜찮지 않겠느냐 하고 안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는 것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초경쟁 시대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IMF체제도 형식상으로는 국제금융기관에서 우리나라를 돕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어떤 면에서 얘기하면 그것은 돕는 것이 아니라 관리체제로 바꾸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체제가 오래가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IMF체제가 1~2년을 넘어가면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에게도 이 어려운 고통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냐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IMF체제를 빨리 졸업하고 나와야지, 이것을 오래 끌고 간다면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봅니다.)
